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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관집 도둑사건] 김씨 "김장관집 틀림없다" 강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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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관집 도둑사건] 김씨 "김장관집 틀림없다" 강변

입력
1999.04.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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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검은 19일 고관집 절도범 김강룡(金江龍·32)씨와 함께 김씨가 김성훈(金成勳)농림부장관 집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 H빌라에 대한 현장검증을 실시했다. 이날 취재진에 처음 얼굴을 드러낸 김씨는 현장검증 도중 빌라 앞에서 20여분간 시종 담담하게 인터뷰에 응했지만 미묘한 대목에서는 앞뒤가 맞지않는 대답으로 횡설수설하기도 했다. 김씨는 흰색 수의차림이었지만 비교적 여유있고 건강한 모습이었다.김씨는 『이 집 서재에서 당시 김장관의 임명장을 똑똑히 봤다』며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으나 현장검증 결과 이 집은 2월 26일 이사온 K씨의 소유였고 도난사건 당일인 2월 21일 소유자는 사업을 하는 H씨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현장 검증은 김씨의 주장이 명백히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확인한 셈이지만

김씨가 전혀 근거없는 거짓말을 했다기 보다 김씨가 착각할 만한 개연성들도 함께 보여줬다. 김씨가 턴 H씨의 집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인 김장관 집에서 5㎞ 가량 떨어져 인접해 있고 빌라이름(H빌라)도 동일했으며 2동으로 나눠진 건물배치구조나 그중 「나」동인 점도 일치했다. 심지어 평수(44평형)까지 같았다. 김장관을 미리 범행대상으로 정한 김씨가 이날 밝힌 대로「정보를 준 공무원의 말」을 믿고 이집을 김장관집으로 믿고 털었다는 얘기가 성립한다.

도난 물품의 경우 김씨는 이날도 계속 『운보 김기창화백이 그린 한국화 1점을 이 집에서 훔쳐내 6,000만원에 팔았다』고 주장했지만 빌라 경비원은 『전주인 H씨가 당시 자수 그림 한 점을 잃어버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연기자 kubr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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