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6316편 MD11 화물기 사고원인 규명에 결정적 단서인 블랙박스가 사건발생 4일이 지나도록 회수되지 않아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건설교통부와 대한항공은 현장 정황과 수습된 고도계, 자이로스코프 등 사고기에서 회수한 계기들을 근거로 공중 폭발에 의한 조정 불능상태에 따라 추락한 것으로 잠정 결론짓고 있다. 반면 중국측은 관제탑 실수나 화물에 의한 폭발사고를 강력 부인하면서 사고에 대한 원인을 함구하고 있다.
합동사고대책본부의 한 관계자는 19일 수거된 테이프가 블랙박스나 조종실음성기록 보조장치용인가 여부를 집중 분석했으나 관계없는 것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이 테이프는 6.34㎜로 블랙박스나 조종실 음성기록 보조장치용 6.55㎜와 차이가 나고 색깔도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팀들은 이날도 블랙박스 수색에 나섰으나 발견에 실패, 앞으로 동체 잔해가 집중돼 있는 웅덩이 부분 흙과 파편들을 큰 체로 치고 물로 씻는 작업을 계속하기로 했다. 한·미·중 합동조사팀은 사고의 직접원인에 대한 집중조사도 벌이고 있는데 폭발물, 화물, 항공기 자체결함, 조종사 실수 등에 초점을 맞춰 조사를 하고 있다.
하지만 사고현장에서는 외부로부터의 폭발물 유입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고 화물 적하목록 서류상 운송금지 품목이나 위험 화물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수사팀은 폭발물 탑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전자제품에 설치했을지도 모를 시한폭탄, 화학약품의 혼재 등도 계속 수사를 하고 있다.
또 항공기가 완전 통제불능 상태에 이르게 된 원인 추정에 나서 기기 결함 등도 검토하고 있다. 상하이=송대수 특파원 ds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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