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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 파업] 최악 교통대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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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 파업] 최악 교통대란 우려

입력
1999.04.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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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지하철공사 노조(위원장 石致淳)가 19일 새벽 파업을 강행함으로써 최악의 교통대란이 우려되고 있다.아직까지는 대체인력 투입등으로 그럭저럭 지하철이 운행되고 있으나 파업 3일째부터는 하루 370만명이 이용하는 지하철 1∼4호선의 단축운행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평상시 지하철 1~4호선은 461명의 기관사가 하루 4시간26분씩 운전했으나 파업일부터는 276명이 6시간56분씩 운전하고 있기 때문에 대체인력이 3일 이상 버티기 어렵기 때문이다. 시는 6시간56분을 운전할 경우 중간휴식을 포함해 10~12시간 근무하는 것으로 추가 근무는 무리라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열차 운행시간이 2시간 단축되고, 열차 배차간격도 길게는 두배이상 벌어지게 된다. 밤 12시까지의 운행시간이 밤 10시로 줄고, 출퇴근 시간의 배차간격도 평시의 4∼6분에서 4∼12분으로 지연된다. 이 경우 개인택시 부제를 해제하고 임시버스를 증편해도 출퇴근시간대와 심야시간의 극심한 교통혼잡은 불을 보듯 뻔하다. 심할 경우 지하철 혼잡도가 지금보다 두배이상 심해지고, 버스등으로 교통편을 바꾸려는 시민들이 정류장으로 몰려 도로가 대혼잡을 빚으면서 지각 출근사태가 속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 큰 문제는 버스도, 지하철도 혼잡해지면 승용차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지상교통마저 마비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이는 지하철이 정상운행되는 19일부터 나타난 현상이다. 평소의 월요일과 달리 지하철 파업을 우려한 시민들의 승용차 이용이 늘어 출근시간대의 지체가 오전 10시가 넘어서도 풀리지 않았다. 시는 이 점을 우려, 남산 1, 3호터널 혼잡통행료를 계속 징수하고 자동차 카풀제를 적극 권장할 방침이지만 교통난을 완화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노조의 파업이 1주일을 넘길 경우는 지상과 지하의 교통이 「올스톱」되는 최악의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과로에 지친 기관사는 물론이고 평소 인력의 4분의 1이 하루 3시간정도 잠을 자며 일해야 하는 차량의 정비나 신호통신등 기술분야의 경우 체력의 한계에 부딪치게 된다. 더구나 1주일 이상 확실한 안전검사를 받지 않은 전동차는 사고의 위험이 커 운행을 하지 않는 다는 게 불문률이다. 지하철공사 관계자는 『10명 가운데 4명이 지하철을 이용하는 상황에서 지하철이 멈춰서면 지상교통마저 통제불능의 상황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따라서 노조의 파업이 조기에 수습되지 않을 경우 서울은 무시무시한 「교통연옥」으로 변할지도 모른다. 박진용기자

jinyong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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