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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관집 도둑사건] 김성훈장관집 안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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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관집 도둑사건] 김성훈장관집 안털렸다

입력
1999.04.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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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관집 전문털이범 김강룡(金江龍·32)씨 폭로사건을 수사중인 인천지검은 19일 유종근(柳鍾根)전북지사가 직접 출두함에 따라 미화 12만달러의 존재와 도난사실 여부, 실제 현금도난 피해액등에 대한 집중적인 조사를 벌였다.

유지사는 검찰조사에서 『서울 양천구 목동 관사에는 1달러도 없었으며 도난물품은 현금 3,500만원과 귀금속 5점(500만원상당)이 전부』라고 일관되게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지사는 이에앞서 이날 오전 마포 전북도 서울사무소에 기자회견을 갖고 『12만달러 도난이 사실일 경우 모든 공직에서 사퇴할 것』이라면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도 이번 절도사건과 관련해 본인에게 뒤집어 씌운 혐의를 입증하지 못할 경우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강룡씨가 김성훈(金成勳)농림부장관 집에서 억대 동양화 2점을 훔쳤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이날 『김씨가 털었다고 폭로한 김장관 집의 약도와 내부구조 등을 그리게 한 뒤 김씨를 동행, 현장조사를 한 결과 김씨가 지목한 곳은 김장관집에서 5㎞이상 떨어진 서울 강남구 도곡1동 매봉터널 부근 H빌라 H모(52)씨 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H씨가 2월21일 이 집에 이사를 가기 직전 짐을 정리하면서 가로 150㎝, 세로15㎝의 자수그림 1점이 없어진 점을 뒤늦게 알았으며 이사갈 때 현관문 잠금장치가 파손돼 있었다는 내용의 진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김씨가 지난 2월 중소기업체 대표 L씨의 서울 광진구 W아파트에서 강도범행을 하면서 1만달러을 턴 사실을 추가로 확인, 유지사 관사에서 12만 달러를 훔쳤다는 김씨 주장의 신빙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앞서 사건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동거녀 송모(41)씨는 18일 검찰조사에서 『지난달초 김씨로부터 빈통투 10장정도를 받았으나 사건이 확대되는 것같아 두려워 며칠전 모두 태워버렸으며 봉투에 뭐라고 적혀 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천=송원영기자 wysong@hk.co.kr 이진동기자 jayd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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