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델타항공과 캐나다항공이 대한항공과 체결한 좌석공유(code share)협정에 대해 잠정중단조치를 내리면서 대한항공은 세계항공업계에서 이미지 추락뿐 아니라 적지않은 경제적인 손실도 입게 됐다.
좌석공유협정이란 항공사간의 네트워크를 함께 이용할 수 있게 하는 협정으로 대한항공 승객은 미국 델타항공의 국내선이나 남미노선 등을, 델타항공 승객은 대한항공의 노선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세계 주요항공사의 하나로 밀접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던 델타항공의 이번 조치로 대한항공은 세계항공업계에 「사고항공사」의 이미지를 굳히게 된 것이 가장 큰 손실이라고 볼 수 있다. 외국 항공업계와 외국인 승객들이 권위있는 항공사인 델타의 조치를 의미있게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 당장 대한항공에 가져다주는 경제적인 손실도 적지 않다. 대한항공은 델타항공 캐나다 항공과 주당 15개노선 2,174개의 좌석을 공유하고 있다. 이는 연간 11만명이 이용할 수 있는 규모. 연간 수송승객 650만명에 비해서는 작은 규모이지만 대부분 직접 「달러」를 공급하는 고객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크다. 주요노선은 델타항공의 경우 서울_시카고_ 애틀랜타, 서울_뉴욕_워싱턴 노선이고 캐나다항공과는 서울_밴쿠버, 서울_ 토론토 노선 등이다.
또 이번 조치는 델타항공와 연결되어 있던 예약망을 부분적으로 작동불능상태로 만들어 한국을 방문하려는 델타항공 승객들에게 불편을 주게 된다는 점도 있다. 더구나 세계항공사로 도약하려던 대한항공의 발목을 잡는 것이 될 수 있다. 전세계 항공사들은 최근 미국의 유나이티드, 아메리칸, 컨티넨탈, 델타 등 4대항공사와 손을 잡고 점차 그룹화하는 추세다. 대한항공이 이 난관을 빠른 시일내에 극복하지 못할 경우 자칫 이 대열에서 추락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200억원 규모의 안전컨설팅까지 진행하고 있는 델타의 이번 조치는 강대국 항공사의 얄팍한 상술일 뿐 아니라 상도덕적으로도 문제가 있다』며 섭섭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조재우기자josus6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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