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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호창업] 돈없이 돈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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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호창업] 돈없이 돈번다

입력
1999.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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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자와 주부들 사이에 소호(SOHO·Small Office Home Office)창업 열기가 뜨겁다. 소호란 말그대로 가정이나 공동사무실, 미니점포에서 정보통신기기를 최대한 이용해 적은 돈으로 시작할 수 있는 소자본창업이다. 점포나 자본금 부담이 적어 「돈없이 돈버는」 아이디어 사업으로 각광받고 있다.▲IP동우회 통하면 창업노하우 공짜

지난해 PC통신에 「부부갈등클리닉」사이트(go bbsos)를 개설한 천선아(千仙娥·33)씨는 사이버 카운셀러로 유명하다. 사무실도, 근사한 장비도 없지만 천씨가 정보제공(IP)사업을 통해 벌어 들이는 돈은 매달 500만원에 달한다.

천씨의 사무실은 서울 잠실동 아파트내 3평짜리 서재. 사무장비는 펜티엄급 컴퓨터 3대와 스캐너, 프린터가 전부다. 창업비용도 600만원에 불과하다. 정보사이트 수가 늘어나면서 친구 1명을 직원으로 고용했지만 전에는 혼자서 정보수집과 제공, 상담 등 1인3역을 해냈다.

천씨가 운영하는 PC통신 사이트는 부부갈등과 주부취업, 육아정보 등 4가지. 성격차이와 성(性)문제, 고부갈등으로 불화를 겪는 부부들을 위해 해결방안과 법률·의학지식을 제공하고 전문가들을 통한 사이버상담도 해주고 있다. 4월에는 사이버 주부대학도 개설할 예정이다.

주수입원은 1분당 50원씩 받는 이용료. 이메일(E-mail)을 통한 개별상담은 무료다. 가정법률상담소와 의사, 교육전문가 등이 3일내에 답을 보내주므로 주부나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천씨가 IP사업으로 성공을 거둔 데는 5년간의 여성지 프리랜서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 다양한 여성관련 정보를 축적한 데다 가정법률상담소 등 전문가들과도 연계할 수 있었다. 두아이의 어머니이기도 한 천씨는 육아와 가사일까지 도맡고 있다. 천씨는 『두가지를 병행하려니 힘이 들지만 아이보는 사람이나 파출부를 둘 필요가 없는 것이 소호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천선아씨가 평가하는 IP사업 성공률은 10~20%. 무작정 뛰어들면 십중팔구 실패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전문분야에서 아이디어를 찾아 컴퓨터기술과 정보마인드를 익힌 후 시작해야 합니다. PC통신 IP동우회를 이용하면 「통신사 제안서 쓰는 법」 등 창업노하우를 돈 들이지 않고 배울 수 있어요』

▲임대료없이 틈새매장서 동심 공략

장동현(張東鉉·43)·안나옥(安那玉·42)씨는 부부소호로 성공한 케이스다. 서울 상계동 미도파백화점내에 2평짜리 「즉석비디오·동화책방」을 연 지 한달도 안됐지만 월수익이 벌써 200만원에 이른다.

즉석비디오·동화책은 기존의 애니메이션 비디오나 동화책에 어린이들의 얼굴과 이름을 즉석에서 집어 넣어 만든 「아이가 주인공인 비디오·동화책」이다. 아이들은 비디오와 책속에서 자신의 얼굴과 이름이 나올 때마다 탄성을 지르며 신기해 한다.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할 수 있는 「말하는 인형」도 판매하므로 2평매장은 어린이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

하루 매출은 20만원 가량. 이중 20~30%는 백화점에 수수료로 내야 한다. 대신 임대보증금이나 값비싼 월세를 낼 필요가 없어 소호창업자에겐 오히려 유리하다. 창업에는 컴퓨터 프로그램 캠코더 TV 등 장비와 판매용 비디오·동화책·인형 구입비 등을 합쳐 2,500만원 가량이 들었다.

장씨는 『상품설명과 판매는 부인이, 제작은 남편이 분담하는 전형적인 부부창업 아이템』이라며 『어린이들이 모이는 장소면 어디라도 가능하며 「점포내 점포(Shop in shop)」형태의 창업도 좋다』고 말했다.

▲배달서 설치·AS까지 혼자 모두 해결

인터넷에서 중고컴퓨터를 판매하는 정형진(鄭炯鎭·29·www.pcsell.com)씨도 전형적인 소호족이다. 취업이 안돼 고생하던 97년말, 집부근 지하실을 공짜로 얻어 중고컴퓨터 판매업을 시작했다. 장비라곤 컴퓨터 2대와 전화기, 차량 1대가 전부다.

인터넷을 통해 컴퓨터 구입주문을 받아 직접 배달하거나 택배를 보낸다. 매물은 중고컴퓨터 유통업체나 벼룩시장, 인터넷을 통해 구한다.

월매출 1,000만원에 수익은 150만원선. 정씨는 『컴퓨터 주문과 수선, 소프트웨어 설치와 애프터서비스까지 혼자 처리해야 한다』며 『인터넷 소호는 자본금이 적게 들어 창업이 쉽지만 운영노하우와 컴퓨터 지식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IP사업으로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있는 천선아씨가 아들과 함께 자신의 「사업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재현기자 dreamer@hk.co.kr

즉석비디오방을 운영하는 장동현·안나옥씨 부부가 어린이고객의 얼굴을 담은 비디오를 제작하고 있다. /김재현기자

◇창업비용과 운영수익

부부갈등클리닉 즉석비디오·동화책방 인터넷중고컴퓨터판매

(천선아씨) (장동현·안나옥씨) (정형진씨)

창업비 컴퓨터3대 500만원 컴퓨터 컴퓨터 2대 200만원

내역 TV

프린터 레이저프린터 인터넷가설

스캐너 캠코더 400만원 전화가설 100만원

기타비용 100만원

즉석제작 프로그램 차량구입비 1,000만원

900만원

판매대

인테리어 등 200만원

판매용 비디오 동화책

인형 구입비 1,000만원

총창업 600만원 2,500만원 1,300만원

비용

월매출 500만원 600만원 1,000만원

월수익 400만원 200만원 15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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