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기사의 일당에 따라 운행대수가 춤추는 시내버스회사 때문에 서울시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18일 서울시에 따르면 88_1번(영등포_서초동) 등 3개 노선을 운행중인 범진여객㈜은 97년4월 부도이후 노조원이 직접 경영하면서 일당에 따라 운행대수를 매일 달리하고 있다. 그날 그날 수입금을 정산해 당일 근무자들이 나눠 갖고 있는데 일당이 적은 날에는 근무 포기자가 속출하기 때문이다.
특히 1일부터 토큰제가 폐지되면서 현금과 다름없는 토큰 수입이 크게 감소하자 12일에는 인가대수 49대중 5대만 운행됐다. 토큰은 마음대로 분배할 수 있지만 버스카드 대금은 버스조합에서 일괄 관리, 노조의 재량권이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회사는 차량할부금과 퇴직금, 보험료 등이 압류돼 있어 조합에서 이를 먼저 채권자들에게 지급하고 나면 한푼도 남지 않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3만∼4만원을 유지했던 일당이 1만∼1만5,000원으로 급감하자 『하루 2만원도 안되는 수입으로 어떻게 먹고 사느냐』고 조합원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회사의 한 관계자가 13일 사재(私財) 1,000만원을 털어 근무자들에게 일당 1만5,000원씩을 보전키로 해 현재 운행대수는 15∼20대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 돈으로는 몇개월도 버티기 힘든 실정이다.
서울시는 범진여객의 잦은 운행중단으로 주민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자 143번(구산동_상도동) 노선을 연장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지만, 뾰족한 대안이 없는 실정이다.
시 관계자는 『전면 운행중단이 아닐 경우에는 시가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다』면서 『시내버스 구조조정 과정에서 문제를 풀어나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종수기자 j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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