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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가] 한국 부실채권 입맛다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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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가] 한국 부실채권 입맛다신다

입력
1999.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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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업공사, 미국 이어 유럽 투자설명회 성황 -국제 금융권이 한국의 부실채권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구조조정과정에서 발생한 금융기관의 부실채권을 인수, 국내외에 재매각하는 성업공사(사장 정재룡·鄭在龍)는 이달 7일부터 17일까지 유럽지역에서 부실채권 매각을 위한 순회 개별협상을 실시했다.

이 기간에 파리 런던 프랑크푸르트 암스테르담 등지에서 성업공사와 개별협상을 실시한 금융기관은 총 14곳. 네덜란드의 ING베어링그룹과 독일의 도이체은행은 다음달 중 한국을 방문, 부실채권 투자에 관한 실무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또 영국의 뱅커스트러스트, 프라이스워터하우스 쿠퍼스, 네덜란드의 ABN암로, 프랑스의 바클레이즈 등 상당수 투자기관들이 자산담보부채권(ABS)매입이나 부동산직접매입 등을 통한 부실채권투자에 적극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쿠웨이트의 UBOK는 국제 부동산투자담당 최고책임자(CEO)가 런던으로 찾아와 면담을 요청, 중동지역의 관심 또한 적지 않음을 반영했다.

한국 부실채권투자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곳은 미국계 금융기관들 . 유럽에 앞서 성업공사가 지난달 실시한 미국 투자설명회에서는 4일간 4차례의 그룹설명회와 24회의 개별면담이 치러졌다.

성업공사와 자산유동화전문회사(SPV)를 아일랜드에 합작설립하는 방식으로 이미 2,012억원을 한국부실채권에 투자한 론스타펀드의 존 그레이켄회장은 『한국경제의 회복잠재력은 매우 강하다』며 『최대 10억달러까지 투자규모를 늘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97년말 이후 성업공사가 공적자금을 투입해 인수한 부실채권은 총 44조원에 달한다. 앞으로 68조5,0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성업공사는 내다보고 있다.

부실채권을 채권·유형자산형태로 직접 매각하는 방식 외에 「관리후 매각」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 성업공사는 6월중 자산운용 자회사를 설립, 올해안에 16조원어치의 부실채권을 매각할 계획이다.

운용사 합작설립을 원하고 있는 미국 아르콘사의 제임스 로지에르 회장은 『성업공사가 유능한 매각협상인력을 확보하는 한편 부실자산의 가치를 최대한 높인 후 매각하는데 힘을 쏟는다면 한국경제의 회복이 한층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김준형기자navid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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