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관집 절도범 김강룡(金江龍·32)씨가 한나라당 의원들과 접견을 통해 『또 다른 현직 장관의 집에서 금괴를 털었다』고 한 내용은 사실일까. 이에 대해 현직장관들은 모두 이같은 내용을 부인하고 있다.김씨는 17일 한나라당의원과의 면담에서 『현직 고위직 인사집 외에 또 다른 장관집에서 1㎏짜리 12개의 금괴(수억원상당)를 훔쳤으며 또 다른 주요 인사집에 관한 폭로건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재판과정에서 불이익을 받을 경우 이를 상세히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의원은 이날 『김씨가 100여평의 빌라에 사는 한 장관집에서 금괴 12㎏을 훔쳤다면서 이 금괴의 숨겨진 위치와 처분 절차 등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했으며, 다른 장관의 집에서는 물방울 다이아몬드도 나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의원은 또 『김씨가 6년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사설경호원을 지낸 사람의 집도 털었다는 주장도 했다』고 덧붙였다.
인천지검은 이에 대해 『김씨가 검찰에 송치돼 수사과정에서 금괴를 훔쳤다고 진술했으며 이를 현재 조사중이지만 피해자의 신고자 대부분 접수되지 않는 등 김씨의 주장을 확인할 만한 증거가 나오지 않아 사실여부 판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또 『김씨가 김성훈농림부장관 집에서 훔쳤다는 그림중 시가 3억원짜리 남농 허건의 그림을 공무원에게 선물했으나 누구인지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김성훈 농림부장관을 제외한 장관과 부인 측근들에게 전화로 확인한 결과 이들은 한결같이 『집에 도둑이 든 일이 없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전과 12범인 도둑의 말을 그대로 공표하는 것 자체가 국민들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일』이라며 항의하기도 했다.
/인천=송원영기자 wysong@hk.co.kr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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