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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룡의 고관집범행수법] 주말저녁 불꺼진 집 침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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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룡의 고관집범행수법] 주말저녁 불꺼진 집 침입

입력
1999.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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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하나 「홀랑까는데」(터는데) 30~35분 정도면 충분하고 금고는 2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한나라당 변호인들의 김강룡씨 접견 녹취록 등에 따르면, 김씨는 주로 토요일이나 일요일 저녁시간대에 범행을 저질렀으며 훔친 금붙이는 자신의 집에서 직접 녹여 덩어리로 만든뒤 암거래상에 팔아치웠다.

김씨는 주로 범행 목표로 삼은 집에 불이 켜져 있나를 확인한 뒤 꺼져 있으면 전화를 걸거나 초인종을 눌러 응답이 없을 때 공범과 함께 내부로 침입했다. 실수로 집주인에게 발각될 경우 주방에 있는 부엌칼 등으로 위협하기도 했으나 애초부터 강도짓을 계획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빠루」와 드라이버 등 도구로 순식간에 현관문을 파손하거나 우유 투입구에 잠금장치를 해제할 수 있는 특수장비를 넣어 집안으로 들어간 뒤 장롱서랍 꽃병 김치냉장고는 물론 된장단지 속까지 샅샅이 뒤져 현금이나 보석, 고가의 그림 등을 훔쳐 차량에 싣고 달아나는 수법을 사용했다.

김씨는 범행 때마다 철물점에서 필요한 도구를 구입한 뒤 「일」을 마치면 피해자의 집 근처에 모두 버렸으며 특히 고위층 집을 털 때는 주변에서 수상한 눈으로 보지 않도록 양복을 골라 입는 등 옷차림에 신경을 썼다. 이번 사건처럼 때에 따라 그는 경비원에게 용돈까지 줘 가며 환심을 샀다.

그는 또 훔친 금품중 일부를 주위 친구들에게 나눠줘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수사기관에 「밀고」하지 않도록 하는 이른바 「양밥」의식을 했으며 대부분은 유흥비로 탕진했다. 윤순환기자 goodm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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