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고관집 도둑사건] 12만달러 실소유주 쌓이는 의문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고관집 도둑사건] 12만달러 실소유주 쌓이는 의문들

입력
1999.04.19 00:00
0 0

절도범 김강룡(金江龍·32)씨가 12만달러의 사용처를 밝히고 이 중 일부사실이 확인돼 실제 소유주와 출처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김씨는 17일 인천구치소로 면회온 한나라당 관계자와의 인터뷰에서 『12만달러는 유종근(柳鍾根)전북지사 관사에서 나온 것』이라는 주장을 계속하면서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진술했다.

김씨는 이날 『유지사 관사의 왼쪽 두번째 방 책상밑에 007가방 세 개가 있었으며 그 중 하나에 1만달러 뭉치 11개와 20달러짜리로 된 1만달러가 있어 가방째 들고 나왔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또 『12만달러중 7만달러는 남대문 민희엄마에게 환전, 공범들과 나눠가졌고 나머지 5만달러는 친구들에게 나눠주고 일부는 내가 썼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안양 A단란주점 관계자는 17일 『김씨가 3월초 룸에서 술을 먹다 남자종업원을 시켜 차안에서 가방을 가져오게 한 후 달러가 가득 든 가방을 열어보이며 돈자랑을 했다』며 김씨의 주장을 일부 확인했다.

주점 관계자의 말이 사실이라면 12만달러의 존재는 확인되는 셈이다. 그러나 이 돈이 누구것인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또 김씨가 5만달러중 일부를 자신이 썼다고 밝히고 있으나 사용처는 일부만 확인되고 있을 뿐이다.

김씨가 유지사집을 턴 것은 3월7일이며 검거된 것은 8일뒤인 16일. 김씨가 5만달러를 친구들과 나눠가졌다 해도 최소 1만달러이상은 자신이 가졌다고 볼 때 그가 하루에 쓴 달러는 산술적으로 1,428달러(170만원)다.

김씨가 자주들렀다는 안양시 B유흥주점은 김씨로부터 술값으로 미화 490달러를 받았다고 밝히고 있고 S호텔 나이트클럽 관계자는 400달러를 술값으로 받았다고 증언했다. 또 N호텔 관계자는 『김씨가 2월말께 1,2차례 300달러를 지불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검거되기 전까지 40여만원(7, 8일치)의 숙박료는 밀려있다』고 밝혔다. S호텔 관계자는 『확인 결과 김씨로부터 숙박료를 달러로 받은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김씨가 범행후 검거될 때까지 쓴 미화는 1,200달러미만. 김씨의 주장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김씨는 특히 숙박비와 술값을 달러로 계산할때 일부 엔화도 지불한 것으로 알려져 이 달러가 유지사 관사에서 나왔다고 단정짓기는 어렵다.

그러나 범인의 폭로내용이 매우 구체적이고 달러의 실체를 확인한 관련자들이 있는 만큼, 파장이 쉽사리 잠재워질 것같지는 않다.

이범구기자 lbk1216@hk.co.kr

(C) COPYRIGHT 1999 THE

HANKOOKILBO

(C) COPYRIGHT 1998 THE HANKOOKILBO -

KOREALINK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