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5월하순께 치러질 것으로 보이는 서울 송파갑 및 인천 계양·강화갑 재선거 후보공천을 둘러싼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양당 사무총장간 비공식 접촉이 몇차례 있었으나 협상진행경과를 놓고도 양쪽에서 서로 다른 아전인수식 목소리가 흘러 나오고 있다.특히 자민련은 당선 가능성을 의식, 송파 갑에선 일찌감치 눈을 떼고 계양·강화갑에만 공을 들이고 있다. 자민련에선 일종의 「기정사실화」전술을 구사하고 있다.
김현욱(金顯煜)사무총장은 최근 『양당이 하나씩 나눠 갖는다는 데에는 어느정도 양해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자민련이 이미 송파갑을 양보하기로 했기 때문에 계양·강화갑은 당연히 자민련 몫이라는 계산이 깔려 있다. 자민련은 사실상 후보내정자인 한나라당 안상수(安相洙)지구당위원장이 충청출신이어서 충청표에 강점이 있는 자민련이 나서야 승산이 있다는 논리를 편다. 자민련측은 68년 연대 학생회장 출신 박상은(朴商銀)대한제당사장을 유력한 후보로 내세우고 있는데 박사장은 당초 국민회의쪽에서 말이 먼저 나왔었다. 이밖에 3~4명이 경합하고 있다고 한다.
국민회의측으로선 자민련의 이같은 몰아가기가 무척 못마땅한 눈치다. 정균환(鄭均桓)사무총장은 18일 『나눠먹기가 능사가 아니며 구체적 당선 가능성을 놓고 판단해야 한다』면서 『좀 더 논의가 필요하다』고 제동을 걸었다. 계양·강화갑 지역의 이기문(李基文)전의원과 인천지역 의원들이 17일 긴급회의를 갖고 「자민련 공천 반대」를 결의한 것도 국민회의의 운신 폭을 좁히는 요인. 국민회의측은 계양·강화갑 후보에 자민련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박사장을 역시 강력한 후보로 포함시키고 있고 여기에 「젊은 피」인 84년 연대 학생회장 출신 송영길(宋永吉)변호사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자민련 무풍지대인 송파 갑에는 TV를 통해 친숙해진 오세훈(吳世勳)·고승덕(高承德)변호사와 전 지구당위원장인 김희완(金熙完)전서울시정무부시장이 각축중이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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