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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기 추락사고] 공중폭발 증거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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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기 추락사고] 공중폭발 증거 잇따라

입력
1999.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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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KE6316편 MD11 화물기는 공중폭발로 사고를 당했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18일 한중합동사고대책본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사고기 잔해와 현장조사결과 폭발가능성을 나타내는 증거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첫째 현장에서 수거된 고도계. 기압센서로 감지돼 디지털로 나타나는 이 계기가 3,000피트(약1,000m)고도를 표시한 채 멈춰있다는 점이다. 이는 이 높이에서 사고를 당하는 순간 전류가 끊어졌음을 의미한다.

둘째 항공기의 수평 하강 상승 등 운항자세를 나타내는 자이로스코프가 마이너스30도를 나타낸채 수거됐다는 점이다. 마이너스 10도는 분당 6,000m 속도로 하강했음을 의미하는데 이 정도로라면 상공에서 엄청난 충격에 의해 급격히 분해됐을 가능성이 높다.

셋째는 관제탑과 항공기간의 음성교신이 일시에 중단됐고 레이더에서 사라졌다는 점이다. 사고조사 관계자들은 아무리 급박한 상황이라도 조종석에 운항전문가 3명이 있었는데 상황보고는 없더라도 비명이라도 질렀을 수도 있는데 아무런 소리도 내지 못했다면 순간적으로 공중폭발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사고 조사차 파견된 대한항공의 박영경 기장은 『3,000피트에서 갑자기 레이더에서 소실되는 일은 있을 수 없다. 이 고도에서 수직하강해도 15초 정도의 시간이 걸리고 비상구호를 교신할 충분한 시간이고 이런 상황이면 조종사들은 동물적으로 교신 키를 잡는다』고 말했다.

넷째 사고기 날개에 있는 양력보 조날개 조각들이 모두 닫힌 상태(상승중)로 발견됐다는 점이다. 다섯째는 250톤 무게의 동체, 62.5톤의 화물이 일시에 추락됐다면 나타나야 되는 웅덩이가 없다는 점이다.

이밖에 사고현장 부근에 있는 독립건물 옥상에 널려있는 항공기 오일과 파편조각도 폭발가능성을 시사한다. 적어도 항공기가 추락하면서 6층 건물과 부딪쳤다면 독립건물 옥상에 항공 오일이 흩어져 있을 수 없으며 현장 뒤의 7층 독립건물 뒤편 250m에 무거운 팬 블레이드가 하나만 떨어질 수는 없다는 것이다.

관계자들은 이같은 점들로 블랙박스와 CVR(조종석 음성기록장치)이 회수되지 않아 현재로서는 단정할 수 없더라도 공중폭발가능성이 높음은 부인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상하이=송대수특파원 ds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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