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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총선 연합공천] DJ 일단 합당론 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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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총선 연합공천] DJ 일단 합당론 배제

입력
1999.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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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19일 방영될 KBS 대구방송총국 개국기념 회견을 통해 16대 총선에서의 연합공천 방침을 밝힌 것은 여러가지 점들을 시사해준다.박지원(朴智元)대변인은 김대통령의 이날 발언에 대해 확정적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았다. 그는『두 여당이 연합공천을 하면 승리하고, 하지않으면 손해라는 원론을 과거의 사례에 비춰 얘기한 것』이라고 일단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김대통령의 말은 그동안 불투명한 채로 남아 있던 대(對)자민련 대책의 일부를 자연스럽게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우선 눈에 띠는 것은 김대통령이 자민련과의 합당을 통해 공동정권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버리고 있다는 것이다. 서상목(徐相穆)의원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직후 가진 DJP회동이 이런 변화를 가져온 하나의 계기가 됐을 것으로 보인다. 양측이 서로 총선이후에도 확고한 공조와 연합을 유지할 것이라는 데 어느 정도의 신뢰가 이뤄졌음을 유추케 한다.

이 발언이 곧 중대선거구제 포기를 의미하는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 여권핵심부에는 아직 중대선거구로 내년 총선을 치르려는 세력이 실체적으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후보단일화 작업이 실질적으로 어렵고, 최근 총선 결과의 흐름이 한 정당의 단독과반수 확보를 허용치 않고 있다는 점을 중시하고 있다. 또 김대통령이 복합선거구제를 지칭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자민련내 충청권 의원들, 한나라당 주류가 강력히 반대하고 있는 만큼 선거구제 전환작업이 다소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중대선거구를 대(對)자민련 타협용으로 생각해온 김대통령으로서 나쁜 상황은 아니다.

한편 자민련은 김대통령의 언급을 민감하게 받아들였다. 김현욱(金顯煜)총장은『이로써 합당론은 완전히 들어간 것으로 이해한다』며 큰 환영의 뜻을 표했고, 개헌 강경론자인 김학원(金學元)부총장은『권력구조 개편과 함께 연합공천이 이뤄져야 공조가 잘될 것』이라고 다소간 경계심을 보였다.

/유승우기자 sw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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