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상하이 추락사고후 만 3일이 지난 18일 현재까지 블랙박스가 회수되지 않는 등 사고조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사고대책본부 관계자들은 다른 계기판들은 속속 회수되고 있으나 사고원인 규명의 결정적 단서인 블랙박스를 회수하는데는 5~7일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16일 오후 화물기 기수부분 동체가 처박힌 웅덩이에서 블랙박스 겉을 싸고 있던 손바닥 크기의 쭈글쭈글한 알루미늄조각이 발견됐을 뿐이다.
사고대책본부측은 사고현장이 비록 습지지만 지상이고 파편이 흩어진 반경이 700여m밖에 되지 않아 쉽게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블랙박스나 조종석 음성기록장치(CVR)sms 흔적이 없다.
사고대책본부측은 엔진 1·3번과 꼬리부분 일부가 묻혀있는 웅덩이속에 블랙박스가 묻혀있을 것으로 추정, 포클레인 불도저 등을 동원해 수색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중국측은 1차로 중장비를 동원 늪지를 파 수색해 안 나오면 2차로 이 부분에서 나온 흙을 망으로 치고, 3차로는 인부를 동원, 물로 흙과 파편조각들을 씻어낼 계획이다.
기체 뒷부분에 장착되는 블랙박스는 비행중인 항공기의 성능과 상태, 조종사들의 대화내용 등을 소상히 기록하는 장치. 사고 원인 분석의 비밀정보를 제공해 준다는 의미에서 「블랙박스」로 이름이 붙여졌다.
일반적으로 가로 세로 높이가 15×20×50㎝에다 11㎏정도의 강철로 된 상자안에 들어있는 블랙박스는 비행경로기록장치(DFDR)와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 등 두가지로 구성돼 있다. 섭씨 1,100도의 열과 자체 중량의 1,000배에 해당하는 충격에도 견딜 수 있고 바닷물 등의 침투에도 장기간 손상되지 않으며 사고시 제일 먼저 밖으로 튀어나가도록 특수 제작돼 있다.
사고 잔해 수거시 눈에 잘 띄도록 오렌지색의 야광 페인트가 칠해져 있으며 특히 정글이나 늪지대, 해저 등에 떨어지더라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삐삐」소리를 내도록 돼 있다.
비행경로기록장치는 비행중 고도, 대기속도, 기수방위, 엔진 추진력상황 등 각종 비행정보를 25시간동안 기록하며 73년 9월부터 대형기에 장착이 의무화 하고 있다. 데이터를 조합해 분석하는데 고도기술이 필요해 분석하는데 1개월이상 소요된다. 미국과 러시아 일본 등 일부 선진국에서만 분석이 가능하다.
음성기록장치는 기장과 부기장, 항공기관사, 조종실 내부 마이크 등 4개 채널로 분리돼 조종실내 대화와 관제기관과의 교신내용이 최종 30분까지 녹음된다. 판독기간은 1∼2일 정도로 대한항공을 포함해 국내에서도 가능하다.
상하이=송대수특파원 dsspng@hk.co.kr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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