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구청장 자리에 있으면서 국회의원과 진배없는 정치인의 「자격」을 가질 수 있다면, 더구나 집권당으로서 정치자금을 합법적으로 모금 할 수 있다면…. 양수겸장으로 이처럼 좋을 수는 없겠다. 그런데 이런 사람이 국민회의에는 3명이 있다. 그중 한사람인 김성진 송파을 지구당위원장이 지금 야당으로부터 호된 비난공세를 받고있다. 서울 송파구청장을 맡고 있는 김위원장은 22일 「후원회 밤」행사를 가질 계획이다.■정치인은 후원회를 통해 정치자금을 모금하는데, 그 후원회가 갖는 행사의 형태가 「후원회 밤」이다. 정치인이라 해서 누구나 후원회를 결성할 수는 없다. 정치자금에 관한 법률 제3조 8항은 후원회 결성 요건으로 「중앙당의 시·도지부, 지구당, 국회의원, 국회의원 입후보등록을 한 자」로 못박고 있다. 여기에 해당하는 사람만이 합법적으로 정치자금을 모금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지구당을 맡고 있는 김구청장의 후원회 밤 행사는 법률적으로는 문제가 없다. 그러나 야당은 『현직 구청장이 지역유지 요식업자 등 관허업자들에게 초청장을 보내면 안가고 버틸 배짱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라면서 「허가난 갈취」라고 김구청장을 몰아 세우고 있다. 야당의 비난이 아니라도 김구청장의 후원회 밤 행사는 어딘가 어색하기는 하다.
■정치인의 후원금 규모는 대개 영향력의 크기에 비례한다. 특히 여당 실력자의 경우 후원금 액수는 많다. 대통령 아들 김홍일의원이 후원회 밤 행사를 하지 않는 이유는 이런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해서 일 것이다. 물론 정치활동의 성실도에 비례해 후원금이 많을 수 있다. 지난해 국회의원 231명이 모금한 후원금 총액은 319억원. 여야간에 부익부 빈익빈현상이 뚜렷해 10위권안에 든 의원은 모두 국민회의 소속이었다. 이들은 4억~6억4,000만원을 모금했다. 김구청장의 후원회 밤 귀추가 주목된다. /이종구 논설위원
(C) COPYRIGHT 1999 THE
HANKOOKILBO
(C) COPYRIGHT 1998 THE HANKOOKILBO -
KOREALINK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