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동티모르 독립주의자들과 반대세력들간의 폭력사태가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17일 목격자들에 따르면 동티모르 독립에 반대하는 무장민병대 3,000여명은 오전 집회를 마친 뒤 트럭 25대를 앞세우고 딜리 시내를 행진하면서 공중에 발포하고 독립 지지자들의 주택을 습격하는 등 광란의 폭력사태를 연출했다.
이들은 일간지 「동티모르의 소리」와 인권관련 단체 사무실, 독립운동 지도자 마누엘 카라스칼라오의 주택 등에 난입했다.
목격자들은 특히 카라스칼라오의 집 뒷뜰에 있던 비무장 난민 150명중 20여명을 살해했다고 전했다. 카라스칼라오의 18세된 아들도 숨졌다고 가족들은 울먹였다.
무장 민병대는 또 독립운동을 주장해 온 동티모르 민족저항 평의회(NCRT)의 지도자 레안드로 이삭의 집을 불태우고 자신들의 폭력행위를 취재하던 서방기자들을 구타하기도 했다.
독립반대 민병대 지도자인 데우리코 구테레스는 『오늘부터 주정부의 각 사무실에 들어가 인도네시아 통치에 반대하는 공무원들을 제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이번주중 포르투갈과의 회담에서 동티모르 자치안을 내놓고 동티모르에서는 7월 유엔 감시하에 자치안에 대한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지만 이같은 폭력사태가 계속되고 있어 사태의 평화적 해결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김병찬기자 bc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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