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이크가 아니라 볼 판정을 받았지만 최고구속 98마일(158㎞)를 기록할 만큼 박찬호는 혼신의 힘을 다해 던졌다. 그러나 올시즌 첫 승리를 자신의 투구로 따낸 것이 아니어서인지 경기후 환한 표정을 볼 수 없었다.-투구 내용이 썩 좋지 않았는데. 첫승을 따낸 소감은.
『우리 팀이 이겼고 내게 승리가 돌아 왔다. 그것으로 모든 것을 잊겠다. 투구 내용이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던졌다. 승리는 운이 따랐다. 초구에 볼이 많았던 것이 나빴다. 컨트롤도 큰 문제는 없다.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져야 할 필요가 있다』
-첫승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는가.
『끝나고 나니까 아무래도 이런 저런 문제점들이 생각났다. 편하게 상대해야할 하위 타순의 타자들까지도 어렵게 승부를 했다. 투스트라이크를 잡고도 안타를 맞는 경우가 있었는데 아무래도 집중력이 떨어진 것 같다. 승리해야 한다는 생각때문인지 급했다. 이겨야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이 마치 혼자 짐을 진 것 같은 기분이었다』
-대타 데본 화이트로 교체됐을 때의 기분은.
『솔직히 나빴다. 그러나 그것은 감독의 권한이고 감독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오늘은 감독의 결정이 팀을 위해 훌륭했다. 지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때도 비슷한 상황서 대타로 교체된 적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더 많이 던져야하는데 아쉽다』
-이제 첫승을 했으니 다음 등판에서는 편하게 던질 수 있는가.
『신인이라는 자세로 공격적으로 던질 생각이다』
샌디에이고(미 캘리포니아)=장윤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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