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라서 턴 것일까, 털다보니 고관집이었을까」김강룡씨는 어떻게 장관 도지사 경찰서장 등 고위층의 집을 골랐을까.
하나는 김씨가 절도를 하다 우연히 그곳이 고위층 집이었음을 알았을 가능성이다. 『부유층 집을 털다보니 사진이 나와 알게 됐다』는 그의 경찰 진술은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한다. 김씨는 김성훈 농림부장관 집의 경우 『서랍을 열어봤더니 운전면허증이 있어 김장관인줄 알았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비교적 평수가 크고 집을 비우는 날이 많은 부유층 집을 범행대상으로 삼다보니 우연히 이들 고위층 집이 포함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씨가 범행대상을 미리 찍어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그는 검찰에서는 경찰진술을 번복, 『김장관과 유지사 배서장 집에 「인명록」을 보고 사전에 알고 들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검찰에서 『안양경찰서장 집은 「찍어서」 알고 털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검찰은 관사는 인명록에 표기되지 않기 때문에 김씨의 말을 신뢰하지 않고 있다.
검찰 일각에서는 김씨가 인명록을 활용한 것은 물론, 고관 집의 위치와 재산 정도, 금품 보관장소, 집을 비우는 시간 등을 미리 파악해 김씨에게 알려주는 「공범」이나 「정보제보자」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김씨가 한나라당 의원과의 면담에서 『훔친 3억원 상당의 남농 그림을 이용가치가 있는 안양의 공무원에게 줬고 실제로 이용했다』고 말한 점이 주목된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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