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들의 영국직접투자는 80년대 후반 전자업종을 시작으로 97년 외환위기직전까지 자동차, 반도체 분야에서 활발하게 이뤄졌다. 그러나 최근에는 해외투자 위축과 유로화출범에 따른 영국의 생산기지로서의 역할 등에 대한 재검토 등으로 주춤한 상태다. 98년 이후 직접투자보다 LG텔레콤과 영국BT와의 전략적 제휴 등과 같은 영국자본의 국내유치가 두드러지고 있다.■ 대우그룹은 대우자동차연구소를 운영중이고 대우전자가 부품생산공장을 가동중이다. 대우자동차는 94년 1월 국내업계로는 최초로 영국의 자동차 R&D전문회사인 IAD그룹 워딩기술센터의 전문인력과 장비를 인수, 자동차전문연구소인 대우워딩기술센터를 설립, 운영중이다. 런던 남부에 소재한 기술센터에서는 차량디자인과 엔지니어링 개발 및 차량테스트 등 신차개발을 전담한다.연구인력이 750여명이다(현지인 650명, 대우자동차 파견 100명). 대우전자는 북아일랜드에 연산 120만개 규모의 튜너부품 생산공장을 95년 2월 설립, 가동중이다.
■ LG전자는 영국 웨일즈, 뉴캐슬, 런던, 아일랜드지역 등에 현지생산공장과 디자인연구법인을 설립 가동중이다. LG전자가 88년 세운 북잉글랜드 뉴캐슬 전자레인지 공장은 연100만대 생산규모로 현지시장에서 14%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96년 10월에 3억5,000만달러를 투자, 가동에 들어간 웨일즈 뉴포트 종합전자단지에서는 모니터(연산 120만대)와 브라운관(연산 300만대)을 생산하고 있다. LG전자는 98년 11월부터 영국에 디지털TV를 독점공급하면서 기업이미지를 높이고 있다. LG전자는 이와함께 91년부터 북아일랜드 더블린에 디자인연구법인을 설립, 신상품 아이디어와 현지인의 정서에 맞는 제품디자인을 개발하는 기지로 활용중이다.
LG그룹은 현지투자이외에 지난해 영국BT가 LG텔레콤에 4억달러를 투자(주식23.49% 인수)하는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 외자를 유치했다.
■삼성그룹은 88년 북잉글랜드의 빌링햄에 전자레인지 공장가동으로 진출한 이래 95년 북잉글랜드 윈야드 파크에 전자레인지와 모니터공장을 완공, 가동중이다. 삼성 윈야드공장은 지난해 매출 5억6,000만달러를 올렸고 채용인원만 1,100여명이다. 지난 95년 이 공장의 준공식에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부부가 직접 참석했고 96년 교육관 개관식에는 토니블레어 수상이 참석할정도로 비중있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올 매출목표는 7억달러다.
■ 현대그룹은 97년 현대전자가 반도체공장설립에 나섰다가 현재는 중단상태다. 현대전자는 97년 2월 스코틀랜드 던펌린에 2억8,000만달러를 투자한 반도체 생산공장을 건설키로 했다가 지난해 외환위기와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불황 등으로 건설공정 50% 상태에서 중단한 상태다. 현대전자측은『현재 진행중인 LG와의 반도체합병이 완료되면 중장기 사업계획에 입각해서 투자계획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영국에 직접투자한 국내그룹들은 유럽단일통화인 유러화출범과 함께
유럽대륙으로 직접 진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대는 스코틀랜드 공장건설에 대한 전면 재검토 작업을 진행중이고 삼성은 북잉글랜드 빌링햄의 컬라TV 공장을 헝가리로 이미 옮겼고 LG는 브라운관 전자레인지 공장 중 일부 라인의 이동을 검토하고 있다.
/이평수기자 py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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