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의 방한에 맞춰 내로라하는 영국 재계인사 63명이 유래없는 단체 방한에 나선다. 금융에서부터 자동차 항공에 이르는 중공업부문에 이르기까지 영국 산업계를 대표하고 있는 이들 가운데는 HSBC, 스탠더드 앤드 차터드뱅크, MN 로스차일드 앤드 선스 대표 등 국제금융계의 큰손들과 브리티시텔레콤(BT), 롤스로이스사 대표 등도 포함됐다.19일 여왕과 함께 입국할 이들은 20일 우리나라 재계 대표들과 한·영 재계회의를 갖고 양국간 산업협력 등 경제현안을 깊숙히 논의한다.
한·영 재계회의 영국측 대표인 로버트 할리위원장은 발전과 에너지 부문에서 국제적인 명성을 지닌 전문가로 대영왕립공학원의 특별회원이기도 하다. 현재는 HSBC고문 겸 로토크사 INBIS회장이다. 97년까지 브리티시에너지사의 최고경영자였으며, 95년까지는 뉴클리어일렉트릭의 최고경영자였다.
최근 LG에 자본 참여한 영국 최대의 전력공급업체인 파워겐의 피터 휴즈사장도 국내 에너지업계와의 협력을 모색키 위해 방한한다.
금융인사 중 단연 눈길을 모으는 사람은 이블린 드 로스차일드경이다. 76년부터 현지 상업은행인 MN 로스차일드 앤드 선스 회장을 맡고 있다. 선물거래의 귀재로 영국 금융증권기업연합회장을 4년간 역임했고, 이코노미스트지와 유나이티드 레이스코스사 사장 등을 지내기도 했다.
BT의 그래햄 데이비스사장은 현재 6,000만 파운드에 달하는 이 회사의 전략적 연구프로그램을 총괄하고 있다. 유럽산업연구관리자협회 이사로 유럽 내 연구개발계에 막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BT는 서울에 BT코리아라는 독립법인을 설립하고 데이터통신부문에서 한국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항공산업부문에서는 항공기 개발회사인 루카스에어로스페이스의 폴 크로티 부사장과 Bae의 짐 맥도웰씨가, 방위산업부문에서는 영국 관련 산업을 총괄하는 DERA의 피터 바니쉬 비즈니스개발 총책임자가 한국을 찾는다.
이밖에 생활용품업체인 유니레버사의 동아시아·태평양 총책임자인 앤드루 반 림스트러 사장과 전자부품업체 GEC의 아시아 담당 사장, 건설업체인 보비스의 존 던스포드 수석부사장도 방한단에 포함됐으며, 항공기 엔진을 생산하고 있는 롤스로이스의 알란 플럼 아시아 총책임자도 재계회의에 참석한다.
이들은 한·영 재계회의 참석 외에 엘리자베스여왕과 부군 필립공이 주최하는 오찬에 참석하며, 21일에는 현대자동차 남양만연구소와 아산공장을 방문하는 등 한국 산업계도 시찰한다.
한·영 재계회의 한국측 참석자는 박병재(현대자동차 부회장)위원장, 강신호 동아제약회장, 장치혁 고합회장, 고병우 동아건설회장, 김석준 쌍용건설회장, 조양호 한진부회장, 박정구 금호회장, 박용오 두산회장 등이 참석한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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