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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봄나들이 이런 도시락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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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봄나들이 이런 도시락 어때요?

입력
1999.04.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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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아파트에 사는 주부 장유정(30)씨는 요즘 봄나들이 가는 날만을 손꼽아 기다린다. 동네 요리교실에서 익힌 솜씨를 마음껏 발휘해 보고 싶어서다. 장씨가 선보이려는 비장의 무기는 「초밥케이크」.등이 빨간 새우와 하얀 초밥, 초록색 오이 슬라이스와 달걀 노른자를 켜켜이 쌓아 케이크 모양처럼 꾸며낸 이색 도시락요리다. 봄바람이 산들대는 풀밭에 둘러앉아 형형색색의 초밥케이크를 잘라 먹는 풍경…. 생각만 해도 입맛이 당긴다.

장씨는 『초밥케이크는 요리교실에서 가장 인기있는 메뉴』라며 『모양이 너무 예쁘고 먹기도 간편해 아이들 봄소풍이나 가족나들이용 도시락감으로 안성맞춤』이라고 말한다.

도시락에도 유행과 색깔이 있다. 햄에 시금치와 계란 지단, 단무지를 곁들인 김밥만을 고집하고 있다면 당신은 이미 「쉰세대」 주부. 올봄 가족과 함께 하는 피크닉엔 장씨처럼 색다른 도시락으로 변신을 시도해보자.

조금만 아이디어를 보탠다면 나들이의 즐거움은 두배가 될 수 있다. 롯데호텔 일식당 「모모야마」의 정병호(40)조리장은 일식 초밥을 활용한 초밥케이크와 사각김초밥, 포장주먹밥을 올봄 피크닉 메뉴로 제안한다.

냄비에 식초 180㏄, 소금 40g, 설탕 80g(4인분)을 넣고 끓인 뒤 뜨거운 밥에 붓고 골고루 섞어 초밥을 만들어 놓으면 기초 준비는 끝.

초밥 케이크 초밥과 소고기 다진 것, 달걀, 단무지, 깻잎, 오이, 날치알, 초밥용새우 등이 주재료. 케이크틀(혹은 둥그런 찬합)을 도마 위에 올려놓고 바닥에 랩을 깐다→랩위에 새우를 시계방향으로 둥글게 올려놓는다(새우등이 바닥으로 향하도록)→달걀 노른자 으깬 것, 다진 깻잎과 초밥 섞은 것, 단무지 갈아놓은 것, 흰초밥, 다진 소고기를 초밥에 버무린 것을 순서대로 얇게 깐다→맨위에 랩을 다시 씌운 뒤 무게 있는 물건을 10여분간 올려놓고 누른다→케이크틀을 뺀 다음 뒤집어 놓으면 예쁜 초밥케이크가 완성된다. 빨간색 날치알을 위에 올려놓으면 훨씬 운치가 있다.

사각김초밥 흰살생선을 삶은 다음 잘게 부숴 정종, 설탕, 소금, 분홍색 식용색소, 초밥을 한데 버무린다→시금치와 파슬리를 곱게 다져서 초록색초밥을 만든다→먼저 김을 3분의 1 크기로 잘라 초록색 초밥을 얇게 편다→김을 2분의 1크기로 잘라 분홍색 초밥을 얇게 편다→3분의 2 크기의 김에 흰초밥을 얇게 편다→크기 순서대로 올려놓은 뒤 김밥을 만다→완성된 세겹 김밥을 길이로, 십자모양으로 4등분해 놓는다→칼로 자른 부분이 바깥으로 향하도록 사각형을 만든뒤 가운데 빈 공간에 계란말이를 넣고 외곽을 다시 김으로 만다.

포장주먹밥 연어 구워 다진것·흰살생선 삶은 것·시금치·계란노른자 등으로 다양한 색깔의 주먹밥을 만들어 포장하는 방식. 주먹밥을 말때는 소금물을 손에 묻혀가며 밥에 간이 배이도록 하는 것이 키 포인트. 주먹밥 가운데에 씨를 뺀 매실을 넣어두면 한결 맛있다.

도시락을 싸는 데도 노하우가 있다. 토마토나 피망의 속을 파내고 반찬을 담거나, 흰 쌀밥에 파래김이나 검은깨를 뿌려주면 도시락이 한결 멋스러워진다.음식이 변질되거나 굳어지는 것이 걱정된다면 양념이나 반찬에 식초를 살짝 뿌려주면 효과적.

한국식생활개발연구회 조리직업전문학교 김경분(41·여)강사는 『채소류는 소금에 살짝 절였다가 물기를 꼭 짜낸 뒤 담아야 야외에서 싱싱한 맛을 즐길 수 있다』며 『국물이 없는 절임이나 생선구이라면 랩이나 호일, 또는 깻잎이나 상추로 싸두는 것도 지혜』라고 조언했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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