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의 노는 방법은 종전과 많이 달라졌다. 예전에 오락실 당구장 노래방 등을 주로 갔다면 요즘은 PC게임방이라는 곳을 자주 간다.반 아이들 2명 이상만 모이면 쉽게 같이 가는데 「스타 크래프트」라는 게임을 가장 많이 즐긴다. 이 게임은 연소자 관람불가 등급이다. 하지만 요즘 PC게임방엔 95% 이상이 이 게임을 하고 있으며 연소자 관람불가인데도 불구하고 청소년들이 즐겨 찾는다.
또 PC방들도 중고생들에게 거리낌없이 이 게임을 대여해 준다. 연소자 관람불가인 이게임을 대여해 준 PC방의 주인들은 생각이 없는 걸까요? 그렇지도 않다고 본다.
이 게임을 보면 연소자 관람불가 규제가 바람직한 조치만은 아닌 것 같다. 언론에서는 피와 사지가 찢기는 장면 때문에 그런 규제를 붙였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 오락실에는 더 유해한 것이 많은데도 그런 것에는 신경을 안 쓴다. 폭력, 잔인함, 그리고 야한 게임들이 더 많은 데도 말이다.
그런데 왜 스타 크래프트라는 이 게임에는 그런 규제를 했을까. 그런 판단이 과연 옳을까?
실제로 이 게임은 미국에선 13세 이상 관람가, 독일에선 12세 이상 관람가이다. 왜 우리나라와 차이가 있는 것일까.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정신 연령이 이들보다 어려서 그런 것일까.
지금 청소년에게는 놀 공간과 놀이 문화가 부족하다. 우리나라에 부족한 이 놀이공간을 PC방이 대신하고 있다고 본다.
아이들에게 무조건 하지 말라고 하기 보다는 좀 더 많은 것을 해보게 하는 것은 어떨까요. 그리고 게임에 대한 인식도 바꿔 아이들에게 좀 더 다양한 경험을 제공해 주는 것은 어떨까요.
놀이공간이 너무나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게임 조차 못하게 해서야 되겠습니까.
/김규민·서울 배명고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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