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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기 추락] '최악상황' 기장이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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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기 추락] '최악상황' 기장이 막았다

입력
1999.04.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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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중국 상하이에서 추락한 대한항공 KE6316편 MD11 화물기 홍성실(洪性實·54) 기장의 마지막 노력이 수백명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었던 대형참사를 막았다.중국 항공당국은 16일 홍기장이 추락현장 인근의 6층 아파트와 사고기가 추락하는 순간 기수를 좌측으로 틀면서 사고기와 아파트의 충돌이라는 끔찍한 대형참사를 막았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사고기가 아파트를 스치면서 좌측으로 기수를 돌렸고 20도에서 30도 각도로 지면과 충돌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기장이 확실히 전문적인 윤리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만약 그가 자신의 생명을 구하려 했다면 비행기의 기수를 무리하게 상승시키다가 아파트와 충돌후 기수 앞부분이 퉁겨져 나가 자신은 살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기장은 1만2,000여시간의 비행기록을 가진 베테랑 조종사. 육군 항공대에서 소령으로 예편, 81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90년부터 기장으로 10년째 근무해왔다. 홍기장은 사고기종인 MD11을 비롯 보잉 727기 등 5개기종에 대한 운항면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5,000시간 무사고 비행기록을 수립해 97년 사내포상을 받기도 했다. 부인 김미순(49)씨는 『30년 가까이 남편이 항공기가 분신과 다름없었다』며 『남편이 최후의 순간까지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했을 것』이라며 울먹였다. 상하이=송대수특파원 ds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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