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없는 신선한 먹거리로 가족들의 건강을 지키고 싶은 것은 모든 주부들의 바람이다.백화점이나 아파트 상가에서 유기농산물을 구입해보지만 사실 미덥지 않다. 생산 농민의 얼굴이 나와있는 것도 아니고 직접 재배현장에 가서 확인해볼 수도 없기 때문이다. 물론 일반 농산물과 가격 차이도 부담이다.
그러나 최근 생활협동조합(생협)운동이 활성화하면서 주부들의 이같은 고민을 덜어주고 있다.
생협은 유기농산물을 전문적으로 재배하는 산지 농민들과 직접 계약을 맺어 가정으로 배달한다. 정기적으로 품질검사가 이뤄지고 소비자가 눈으로 산지를 확인할 수도 있기 때문에 안심된다. 유통단계를 줄여 시중 유기농산물보다 가격도 저렴하다. 가까운 생협에 가입해 안전한 먹거리로 식탁을 꾸며보자.
■생협 현황과 이용 방법
현재 전국적으로 150여개의 생협이 활동하고 있으며 조합원만 12만가구에 달한다. 생협중앙회(02-849-3036)도 결성되어 있다.
가입하려면 1계좌(3만원)이상을 들면 되고 탈퇴때 환불받을 수 있다. 연말결산때는 이용액에 따른 배당(1~1.5%)과 이익성과에 따른 출자배당도 지급받을 수 있다. 단 물품을 구매하려면 반드시 조합원으로 가입해야 한다.
일주일에 한번씩 전화로 필요한 품목을 주문하면 직접 집으로 배달해준다. 대부분의 생협은 어린이 환경교실, 생산지 견학 등 각종 이벤트도 열고 있다.
■품질 믿을 수 있나
대체로 생협은 유기농산물을 전문적으로 재배하는 농민들의 연합회를 통해 농산물을 구매하고 있다. 경실련정농생협, 21세기생협연대, 수도권사업연합회 등이 이에 해당한다.
연합회 소속 농민들은 대부분 카톨릭·기독교 농민운동단체 회원들로 10여년 동안 유기농법을 연구하고 재배해왔다. 연합회는 농민들에게 유기농 교육은 물론 풀질검사, 노하우교환 등 지속적인 관리를 하고 있다.
최근 이들 단체들을 둘러본 재정경제부 김동수(金東洙) 소비자정책과장은 『시중에 유통되는 유기농산물은 사실 품질을 확인하기 힘들지만 이들 단체는 환경운동차원에서 유기농을 하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취급 품목과 가격
잡곡 채소 과일 등은 물론 참기름 딸기잼 된장 간장 등과 같은 가공식품, 감식초 꿀 매실액기스 야채효소와 같은 건강보조식품 등 취급품목이 모두 300여가지로 다양하다. 생협에 따라서는 비누와 같은 환경용품을 취급하거나 공동 육아방 등을 운영하기도 한다.
가격은 시중 유기농산물에 비해서는 싼 편. 2, 3년간 가격이 일정해 물가변동에도 크게 구애받지 않는다. 마진폭(연합회 1~2%·생협 5~10%)이 작기 때문에 시중 유기농산물보다 10~30%가량 싸다는 것이 생협중앙회측의 설명이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C) COPYRIGHT 1999 THE
HANKOOKILBO
(C) COPYRIGHT 1998 THE HANKOOKILBO -
KOREALINK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