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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창업열기] 명퇴자들 소자본 창업전선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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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창업열기] 명퇴자들 소자본 창업전선 본격화

입력
1999.04.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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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체제이후 급증했던 명예퇴직자 등이 창업전선에 본격 나서고 있다. 이는 소비와 산업생산 등 각종 경제지표들이 회복되는데다 저금리 추세로 퇴직금 운용이 마땅치 않자 소자본 창업을 시도하는 때문으로 풀이된다.명퇴자들이 움직인다 명예퇴직자들은 지난해 높은 금리로 인해 퇴직금과 위로금으로 받은 돈을 금융기관에 맡겨 두고 이자소득만으로 생활이 가능했다. 그러나 올들어 금리가 한자릿수로 떨어지면서 이자소득이 절반으로 줄어들자 생계 유지 차원에서 창업에 나서기 시작했다. 또한 금리 인하로 사업자금 조달비용이 낮아진 데다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이른 시일내에 사업을 활성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조성된 점도 창업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에따라 지난달 7대 도시의 창업법인수는 한국은행이 93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달아오르는 소자본 창업시장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창업을 자본금 규모별로 보면 2억원이상 3억원미만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명예퇴직자들의 퇴직·위로금에 은행 대출금을 합한 규모. 다음은 3억원이상, 5,000만~1억원 순이다. 업종별로는 운수·창고·통신업 등 서비스 분야가 활발한 편이며, 프랜차이즈 가맹도 활기를 띠고 있다.

실제 안전성이 검증된 편의점이나 일부 프랜차이즈 업체의 경우 가맹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LG25를 비롯, 훼미리마트 로손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은 지난해 월 2~3건에 그쳤던 가맹문의 건수가 최근 두자릿수에 달하고, B 프랜차이즈의 경우 올들어 3월까지 확보한 가맹점이 지난 한해동안 보다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무점포나 소호(SOHO) 창업이 주종을 이뤘으나 올해는 점포형 창업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시설비를 본사에서 부담하는 대신 로열티를 지불하는 위탁가맹형이 선호됐으나 가맹점주(창업자)가 투자비를 전액 부담하는 순수가맹이 늘고 있는 것도 올들어 달라진 특징이다. 점포형 창업은 소호 등에 비해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가지만 금리인하와 경기진작에 따라 지난해에 비해서는 실질적인 부담이 줄어 들기 때문.

부도율 증가추세 소자본 창업이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3월중 어음부도율은 2월보다 높아지고, 전국 부도업체수도 2월 556개에서 3월 764개로 증가했다. 창업자들이 증가한 만큼 경쟁도 치열해져 실패의 가능성도 높아진 셈이다. 남들이 창업에 나선다고 무조건 따라해서는 낭패를 보기 쉽다는 게 창업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정희경기자 hkj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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