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와 LG그룹간 반도체부문 대규모사업교환(빅딜)이 마침내 종착역에 들어서고 있다.정몽헌(鄭夢憲) 현대그룹회장은 16일 유럽에서 돌아와 가진 귀국회견에서 『17일 구본무(具本茂) LG그룹회장과 만나 반도체 빅딜합의안을 도출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로써 지난 해 12월7일 정부-재계간담회 이후 4개월 이상 가격문제로 진통을 거듭해 온 반도체 빅딜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부도 26일 정부-재계간담회 이전까지 반도체 빅딜을 매듭짓기위해 양그룹총수에게 대승적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총수회동서 합의안 도출
현대와 LG는 총수 회동에서 최대쟁점인 인수가격문제의 큰 원칙에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 두 총수는 현재 수천억원∼조단위로 벌어져있는 반도체 인수대금의 가격차를 1,000억원대 이하로 좁히고, 세부적인 가격문제는 실무협상에서 최종조율토록 할 것이란 분석이다.
김영환(金榮煥)현대전자 사장은 15일 기업구조조정위원회에 LG반도체 인수대금으로 2조원으로 상향조정한 수정안을 제출했다고 밝혀 협상타결분위기가 무르익었음을 시사했다. 강봉균(康奉均)청와대경제수석도 최근 『반도체빅딜의 가격차가 수천억원대로 좁혀졌다』고 말했다.
현대는 그동안 LG반도체의 주식시세를 따져 1조2,000억원을 제시한 반면 LG는 3조5,000억원 이상을 주장하며 맞서왔다. 그러나 기업구조조정위원회측이 두 그룹에 대해 총수의 의지가 담긴 수정안 제출을 요구하면서 가격차가 중재가능한 범위내로 좁혀진 것으로 알려졌다.
■총수회동 배경
현대와 LG그룹총수가 만나게 된 배경에는 청와대와 정부의 강도 높은 압박작전이 작용하고 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최근 재벌개혁이 미흡하다고 질타하면서 정부-재계간담회를 22일에서 26일로 연기, 두그룹의 조속한 빅딜타결을 촉구했다. 반도체빅딜이 완전타결된 후 만나겠다는 청와대의 강력한 의지표명이었다. 정부가 5대그룹 중 현대와 대우의 구조조정이 미흡하다며 연일 강공드라이브를 거는 것도 빅딜타결 분위기 조성용이란 시각이 많다.
이의춘기자e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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