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각국 증시가 16일 동반 폭등했다. 특히 이날 태국 주식시장의 SET 지수는 전날보다 8.6%나 상승했고, 인도네시아 증시도 7.1%나 올랐다.또 홍콩 증시의 항셍(恒生)지수는 전날보다 4.4%(576.20포인트) 상승한 12,490.30을 기록, 아시아 경제위기의 여파로 사상 최대의 대폭락을 기록했던 97년 10월말 이전의 주가수준인 12,000선을 1년 6개월만에 회복했다. 홍콩에서는 다음주중 정부의 대규모 부동산 경매가 실시되는 등 대형 호재가 많아 13,000선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분석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싱가포르 주식시장의 스트레이트타임스지수도 이날 정부의 금리인하 조치가 임박했다는 기대감으로 전날보다 3.7%(63.79포인트) 상승한 1,769.92로 마감해 연중최고치를 경신했다.
태국 방콕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 자본의 대거 유입이 계속되는데다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 달성이 확실시된다는 전망으로 SET 지수가 급등해 심리적 저항선인 400선을 넘어섰다.
말레이지아 콸라룸푸르 주식시장도 물가안정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과 산업생산 지수의 상승발표 등에 힘입어 전날보다 3%(17.51포인트) 상승한 599.41로 마감했다. 필리핀 마닐라 증시도 전날보다 2.6%(56.28포인트) 상승한 2,233.64로 마감, 11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증시는 전날보다 7.2%(32.053포인트) 상승한 479.532로 마감해 작년 8월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아시아 각국이 97~98년의 경제위기 국면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데다 미국 등 세계주식시장 전체가 상승세를 타 이같은 동반폭등 장세가 가능했다고 분석했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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