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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뜨는 중] 탤런트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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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뜨는 중] 탤런트 김정은

입력
1999.04.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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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푼수같이 보여도 오기와 끼가 '철철' -푼수 같지만 밉지 않고 금세 눈물이 나올 것 같은 큰 눈. 신인같지 않은 톡톡 튀는 연기. 탤런트 김정은(23). 드라마 「해바라기」에서 빡빡머리의 장난기 많은 정신질환자로, 아침극 「사랑을 위하여」의 푼수 간호사로 눈길을 끌더니 핸드폰 CF에서 『평생 너하고만 (통화)할거야』를 외친다. 급기야 HBS 연예정보 프로 MC도 맡았고 5월부터 신설될 SBS 오락프로 진행자로도 나선다.

뜨는 속도가 무섭다. 97년 MBC 25기 탤런트로 출발, 드라마 5편 정도 단역을 맡은 뒤 조연으로 나선 것을 감안하면. 하지만 그녀의 연기는 녹록치 않다. 특유의 쾌활한 성격과 오기 때문이다. 탤런트 시험에 합격한 동료들이 쉬는 동안에도 연습을 했다.

『백지상태였기에 무작정 열심히 했어요. 좋아하는 배우 연기동작을 거울보고 수십번 반복했지요. 나중에 어머니가 머리가 어떻게 된 것 아니냐고 걱정할 정도였으니까요』

무작정 예술이 좋아 음악공부하고 건국대학 공예학을 전공으로 택했다. 하지만 넘치는 에너지와 끼는 그녀를 내버려 두지 않았다. 우연히 케이블TV에 출연했는데 PD가 잘한다며 대타로 2개월간 프로를 맡긴 것이 연예계로 인생항로를 돌리게 된 계기.

전공을 잠시 접었다. 연기를 위해. 「별은 내가슴」 에서 단역이지만 비서역에 최선을 다했다. 이어 「예스터데이」에서 덤벙거리는 효정역도 무난히 소화했다.

덕분에 시청자들에게 「김정은」이름 석자를 알릴 수 있었다. 1월 방영된 MBC드라마 「해바라기」 의 정신질환자역. 하지만 머리를 깎아야 했다. 그것도 빡빡. 젊은날 깎아보지 않으면 언제 깎아보랴, 그래서 아무생각 없이 밀었다. 그리고 웃기는 정신병자역을 기막히게 해냈다.

『시청자 눈과 가슴을 적시는 연기를 하고 싶다』 새 드라마에 나올 때는 신인이라고 소개하기에 어쩐지 어색할 것 같다.

/배국남기자 knb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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