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45)감독이 14일 제작발표회를 갖고 두번째 영화 「박하사탕」촬영 채비를 갖췄다. 데뷔작 「초록물고기」이후 2년만. 「박하사탕」은 40대 중년이 질곡의 70년대말 20대의 청년시절을 돌아보는 영화. 그는 『기묘하게도 한국사회의 변화와 내 삶의 변화가 일치함을 느낀다』고 했다. 배우 문성근씨가『영화인 손으로 영화를 골라 투자하자』며 설립한 유니코리아 문예투자의 첫 작품이란 점도 흥미롭다.
더구나 이 영화는 출연배우 100%를 오디션, 그중 90%를 신인으로 선택하는 안티_스타 시스템(Anti_star System)을 고집해 관심을 끈다.
얼굴을 알 수 있는 배우로는 「처녀들의 저녁식사」로 영화에 데뷔한 김여진 정도. 남자 주인공인 설경구 역의 김영호는 단역배우 출신이고, 그를 20년동안 잊지못하는 여자 윤순임 역을 맡을 문소리는 운동권 출신. 조연인 고서희 서정 박지영도 생경한 얼굴들.
이창동 감독은 『극중 캐릭터에 완벽히 녹아들도록 하기 위해 이미 이미지가 만들어진 기존 배우들보다 신인을 선택했다』며 『스타없는 영화가 아니라 스타를 만드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지나치게 몇몇 스타에만 의존하는 한국영화의 대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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