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에서는 매달 핸드폰 사용자에게 일정금액을 떼어 정보화를 촉진하는데 쓴다고 정보화촉진기금을 만들었다. 이 기금을 신청하기 위해서는 자격요건과 심사가 매우 까다롭다.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인정받아야 하기에 제출서류도 십여가지가 넘고 경쟁률도 높다. 나는 지난달 대상자에 선정되었다는 통보와 함께 15일까지 접수하라는 공문을 받았다.그러나 기쁨은 잠시. 접수를 하기 위해서는 기금관리은행에 담보나 보증인을 세워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아이디어와 기술만 가지고 창업하는 벤처기업이 무슨 담보와 보증인을 세울수 있겠는가.
물적 담보가 없는 경우 기술신용보증기금에서 돈을 빌리는 방법이 있긴 하다. 그러나 이 역시 매출실적을 요구하기에 현실과는 거리가 멀다. 결국 보름간 수많은 은행을 전전하다 15일 어렵게 얻은 자격도 상실됐다. 다른 벤처자금도 경우는 마찬가지라고 한다. 작년에 퇴직해 창업한 친구가 우리나라처럼 벤처하기 힘든 곳도 없다라고 한 말이 이제야 뼈저리게 실감난다.
/조영신·한국일보 인터넷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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