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서 놀이공원도 가고, 4~5쌍씩 집에 모여 게임을 하기도 해요』 서울 구로구 D초등학교 6학년 이모양은 같은 학교 박모군과 「사귀고」있다. 5학년 같은 반이었을 때 이양이 먼저 마음에 든다고 말을 거넨뒤부터 반이 달라진 지금까지 가깝게 지내고 있다.이양처럼 요즘 아이들의 이성관계는 놀랄정도로 솔직하고 대담하다. 특히 남자아이보다 여자아이들이 더 적극적인 성역할의 변화가 두드러진다. 여자가 먼저 프로포즈를 하는 것을 더이상 이상한 일이 아니다. 심지어는 전학간 남자친구를 만나러 멀리 찾아가거나 사귀던 친구에게 버림받았다고 해서 머리를 짧게 자르기도 한다.
특별히 가까운 이성친구가 있는 아이는 한 반에 7,8명씩은 된다. 특정한 날을 정해 남녀간에 선물을 주고 받으며 감정표시를 하는 풍조도 새로운 현상이다. 발렌타인데이(2월14일) 화이트데이(3월14일) 외에도 자장면을 사주는 블랙데이(4월14일) 장미꽃을 주는 로즈데이(5월14일), 컵을 주는 머그데이(6월14일), 반지를 선물하는 링데이(7월14일), 인형을 주는 날(8월 14일), 과자를 사주는 빼빼로데이(11월11일), 종이로 별을 접어주는 스타데이(11월14일), 양말을 구입해 나눠갖는 속스데이(12월14일) 등에는 하루종일 교실이 들썩거린다.
마음에 드는 몇몇 아이들이 모여 파트너를 정하는 「진실게임」도 유행이다. 차례로 돌아가면서 사귀고 싶은 상대를 지정하고 구애를 하는 공개적인 자리이다.
서울 창서초등학교 상담교사인 박은정(35)씨는 『매주 수요일 상담시간마다 이성문제로 상담오는 아이도 늘어나고 고민의 내용도 다양하다』며 『건전한 친구사이로 유도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최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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