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시장인 미국에서 한국상품의 수출경쟁력이 급속히 하락, 미국시장 점유율이 최근 4년사이에 중국의 3분의1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중국산의 거센 추격으로 수출 주력제품군인 전기전자와 기계류에서 조차 지난해를 기점으로 중국산에 크게 밀리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됐다.15일 한국무역협회가 발표한 「미국시장에서 한국·중국간 경합현황」에 따르면 한국상품의 미국시장점유율은 94년 2.9%에서 98년말 2.6%로 하락한 반면 중국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중 5.4%에서 7.8%로 상승했다.
조사대상 22개 품목 가운데 점유율면에서 중국을 앞지르는 국산상품은 94년 8개였으나 98년 고무제품 인조장섬유 자동차 철강 등 4개로 줄어 거의 모든 한국상품이 중국산의 뒷전으로 밀려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비교적 고가품으로 기술력을 뒷받침해야 하는 전기, 전자의 경우 같은 기간 한국상품의 점유비가 7.6%에서 6.6%로 낮아지는 사이 중국은 6.9%에서 10%로 점유비를 높였다. 80년대 중반부터 본격화하던 중국산의 추격이 이제는 「중국산 우위」로 완전 고착화한 양상이다.
현재 앞서있는 상품조차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자동차의 경우 한국상품의 점유비는 94년 1.7%에서 1.5%로 낮아진 반면 중국은 0.4%에서 0.7%로 상향추세이고 고무제품도 한국산이 3.8%에서 4.1%로 머뭇거리는 사이 중국산은 1.3%에서 3.3%로 뛰어 올랐다.
중국산 철강제품의 경쟁력도 해가 다르게 높아가고 있어 머지않아 한국의 가장 강력한 경쟁상대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에따라 『이대로 가다가는 주요 선진국 시장에서 중국산에 완전히 밀릴 수밖에 없다』는 절박한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무협관계자는 『급격히 향상되고 있는 중국의 기술수준과 저임금등을 감안할 때 한국과 중국간 대미수출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라면서 『선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대체품목 개발과 마케팅노력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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