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종주국」 잉글랜드가 한 10대 선수의 부상소식에 비상이 걸렸다. 이제 갓 19살에 불과하지만 「제2의 펠레」라는 찬사를 듣고 있는 마이클 오언(리버풀)이 그 주인공.프랑스월드컵대회서 당시까지만 해도 세계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며 「축구황제」로 추앙받던 브라질의 호나우도가 몸값에 훨씬 못미치는 부진을 보인 반면 18세의 오언은 86년 잉글랜드전에서 「신기의 골」을 뽑아낸 마라도나의 환상을 보여준 것. 잉글랜드는 비록 16강전에서 탈락했지만 오언의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한 것으로 위안을 삼기에 충분했다.
175㎝ 64㎏의 가냘픈 체격이지만 날카로운 슈팅력과 찬스를 놓치지 않는 골감각을 갖춘 오언의 주특기는 100m를 11초에 질주하는 무서운 돌파력. 따라서 잉글랜드 국민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오언이 장딴지 부상으로 중상을 당해 3개월간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다는 소식은 청천벽력이었던 것.
오언의 소속팀인 리버풀은 물론이고 2000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예선을 앞두고 있는 케빈 키건 잉글랜드대표팀 감독까지도 코가 석자나 빠져있다. 오언은 올시즌 40경기에 출전, 23골을 잡아내는 절정의 골감각을 과시했었다.
따라서 가뜩이나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는 잉글랜드로서는 6월로 예정된 2000년 유럽선수권 스웨덴(5일)과 불가리아(9일)전에 오언이 결장하게 됨으로써 사면초가에 몰려있는 셈이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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