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방송(EBS)의 어린이 환경프로그램 「출동! 초록 수비대」가 환경 파수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3월1일부터 방영된 이 방송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국내 방송사 최초의 환경 프로그램.지난달 22일엔 물의 날을 맞아 「초록 실험실」코너에서 유덕환군(안양초교6년·12)에게 물절약 특명을 내렸다. 아버지와 어머니등 4인 가족이 하루동안 1,000ℓ의 물만 쓰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하루평균 물 소비량 409ℓ)보다 훨씬 알뜰하게 물을 쓰는 독일 사람들(233ℓ) 처럼 생활해보는 것이었다. 하지만 유군 가족은 실패했다. 목표의 2배를 쓴 것이다. 유군이 셀프(self) 카메라로 찍은 물사용 장면이 2분30초 동안 압축돼 방영됐고 스튜디오에서 1분30초동안 물이 낭비된 부분을 점검하는 내용이 덧붙여졌다. 출연자나 시청자 모두 물을 절약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어디서 물이 낭비되는지 단박에 확인할 수 있었다.
매주 월요일 오후5시20분부터 20분간 진행되는 「출동, 초록수비대」는 첫 회에 폐교된 경남 울산의 용연초교를 방문, 환경파괴가 배움터마저 빼앗았음을 생생하게 보여줬다. 이 프로는 「초록 실험실」외에 환경오염 현장을 보여주는 「녹색 리포트」, 고정 초록대원 2명이 현장 체험을 통해 새 초록대원을 발굴해가는 「초록배지의 주인공을 찾아라」등으로 알차게 짜여진다.
농구경기가 펼쳐진 잠실 실내체육관을 찾아 「버려진 (쓰레기)양심을 다시 주워줬고」(3월29일) 5,000개의 빈 깡통을 모아 「재활용」(4월12일)하는 등 7차례 방송이 나갔다. 앞으로 「비상, 우리의 먹거리」(4월19일) 「아주 특별한 소풍」(4월26일) 「자동차의 오염일생」(5월4일)등이 방송을 기다리고 있다. 이은정(30) PD는 『환경보호가 귀찮고 부담스런 일이 아니라 새롭고 기분좋은 체험이라는 사실을 재미있게 알려주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순환기자 goodm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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