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마크 맥과이어(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불꽃튀는 홈런경쟁으로 미프로야구를 후끈 달구었던 새미 소사(시카고 커브스). 98시즌 개막전 그는 능력에 비해 「과대포장」됐다고 평가받았던 선수였다. 97시즌 홈런은 36개였지만 삼진을 174개나 당하고 타율도 0.251에 불과한 문제가 많은 타자라는 것이었다.시즌이 끝나자 그는 로저 매리스의 적자로 격상했다. 지난시즌의 2배 가까운 66개의 홈런을 날린 눈부신 도약때문이었다. 매리스 또한 59년 16개, 60년 39개, 61년 61개의 홈런을 기록하는 등 놀라운 향상을 보인 스타. 이들은 맥과이어, 베이브 루스등과 같은 당대의 「준비된 홈런왕」이 아니라 혜성과 같은 존재였다.
미국의 스포츠전문주간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최근호에서 이들의 뒤를 이을 재목을 찾았다. 대상은 지난해 40개 안팍의 홈런을 기록한 준척들. 여기에 맥과이어, 소사, 켄 그리피 주니어(시애틀 매리너스) 등 홈런왕 후보들을 올시즌 단번에 따라잡을 정도의 잠재력을 보유한 슬러거들이다.
SI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매니 라미레즈(26)를 가장 유력한 후보로 내세웠다. 그는 공교롭게도 소사와 비슷한 점이 너무 많다. 같은 도미니카출신에다 183㎝ 93㎏의 체격조건도 소사(183㎝ 95㎏)와 흡사하다. 수비포지션 역시 소사처럼 우익수를 보고 있고 배팅파워도 그에 못지않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SI가 라미레즈를 0순위로 지목한 첫번째 이유는 그가 벌써 절정기에 올라있다는 사실때문이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인 94년 17개의 홈런을 기록한 그는 이후 31개(95년) 33개(96년) 26개(97년)의 홈런을 꾸준히 때린데 이어 지난해에는 45개를 쏘아올리는 상승세를 보였다. 또 지난해 플레이오프서 4개의 홈런을 추가, 포스트시즌 통산 홈런 13개로 미키 맨틀, 레지 잭슨(이상 18개), 베이브 루스(15개)에 이어 이 부문 역대 4위를 마크하기도 했다.
집중력 부족으로 가끔씩 본헤드플레이를 펼쳐 빈축을 사기도 하지만 그의 저력만큼은 첫 손가락에 꼽힌다는 평가다. 다만 지금까지는 매스컴을 무시하는 듯한 태도때문에 집중 조명을 받지 못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SI는 이밖에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제프 베그웰(30), 콜로라도 로키스의 비니 카스티야(31), 몬트리올 엑스포스의 블라디미르 게레로(23) 등을 「소사의 후계자감」으로 올려놓았다.
/김삼우기자 sam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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