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봉으로 밥을 퍼 담은 밥공기 두 개. 월간 재즈전문지 「두밥(Doobop)」은 창간 포스터에서 시선을 끈다. 재즈팬들에게는 「컨템퍼러리 재즈」를 표방하고 나선 또렷한 창간 기치가 호감을 산다.창간호 특집으로 다룬 색소폰 주자 웨인 쇼터 기사에서 색깔이 읽힌다. 60년대 이후 하드 밥, 퓨전 등 당대 재즈의 주류를 앞에서 이끌어 온 쇼터가 최근 외지와 가졌던 인터뷰를 꼼꼼히 번역했다. 70년대 이후 컨템퍼러리 재즈, 즉 당대 재즈의 주류를 이끌어 오고 있는 그가 육성으로 풀어 주는 재즈의 내면은 이 책이 만만찮은 잡지임을 알게 한다.
우리 재즈에 대한 고집이 느껴진다. 편집진이 추천하는 앨범 셋 중 두 가지가 한국 재즈맨의 작품. 강태환의 「Asian Spirit」, 이정식의 「In New York」. 해설 기사에서는 이 두 선두주자를 「음악적으로」 이해하고 알리려는 흔적이 뚜렷하다. 최근 결성된 그룹 「네브라스카」등의 공연 리뷰, 이정식 등과의 인터뷰에서는 재즈의 속내로 접근하려는 의지가 읽힌다. 이밖에 국내외 재즈계의 단신들을 수두룩 모아 놓았다.
「두밥」이란 밥 두 그릇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 오래 전부터 재즈맨들이 연주 도중 『두워두 밥바…』라고 읊조린, 아무 뜻도 없는 의성어였다. 그러다 거장 마일즈 데이비스가 말기의 앨범 타이틀로 쓰면서 일거에 볕을 쐬게 된 ,재즈의 변말이다.
이로써 국내 재즈 전문지는 「두밥」 「몽크 뭉크」 「재즈 힙스터」등 모두 3종류가 됐다. 「두밥」 창간호 3,800원. 장병욱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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