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사설]한화. 대림그룹의 빅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사설]한화. 대림그룹의 빅딜

입력
1999.04.16 00:00
0 0

한화그룹과 대림그룹이 여천석유화학단지에 있는 한화종합화학과 대림산업에서 나프타분해공장(NCC)을 분리, 별도 통합법인을 설립키로 한 것은 빅딜의 「모범답안」으로 평가할 만하다. 정부개입 없이 자발적으로 이루어진데다 양측 모두 이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빅딜은 기업 개혁의 핵심이다. 우리나라가 IMF체제로 갈 수밖에 없었던 큰 이유중의 하나가 재벌문제였고, 문제의 상당부분은 재벌들의 과(過)·오(誤)투자였다. 그런 잘못된 투자를 바로 잡자는 것이 빅딜이다. 각 그룹들은 이같은 원론에는 찬성했으나 각론에서는 심한 의견대립을 보였다.

그룹 이기주의 등이 걸림돌이었으나 무엇보다 당사자들이 절실한 필요성을 못느꼈기 때문이다. 빅딜로 인해 이익보다는 손해를 본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기에 언제까지 빅딜을 마무리하겠다던 약속이 물거품이 되고, 대통령이 직접 나서 몇번이고 재촉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빅딜은 앞으로 재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빅딜이 여론에 몰리거나 경제외적 힘에 의한 것이 아니라 당사자들이 이익을 보는 윈-윈(Win-Win) 게임이라는 원론적인 사실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세계화란 국제 표준을 따라가는 것이다. 최근 세계 주요 석유화학업체는 대형화하고 있다. BP와 아모코, 엑슨과 모빌 합병등이 대표적이다. 이번 빅딜이 완료되면 국내 8개 NCC 업체 가운데 중하위였던 두 회사는 세계적인 업체로 올라서게 된다. 빅딜의 가시적인 효과다.

이번 빅딜로 삼성종합화학과 현대석유화학이 통합하는 유화빅딜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또 원칙만 합의하고 진행은 지지부진한 반도체나 자동차 부문의 빅딜 뿐 아니라 철강 정보통신 건설장비 등 2차 빅딜 대상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동안 다른 빅딜과정에서 정부가 개입한 것이 사실이므로 이제 매듭을 지어야 한다. 빅딜이 기업의 생존차원에서 불가피하다는 점을 확실히 인식시켜야 한다. 빅딜은 당사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원칙만 정해지고 실제 아무 것도 되지 않는 빅딜로 인해 생산손실이 엄청나게 불어나고 관련자들은 불안해 하고 있다. 국제적인 평가도 좋지않아 국가경제에 큰 손실을 끼치고 있다. 이번 빅딜을 계기로 스스로의 필요성에 의한 빅딜이 가속화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정부가 할 일이다.

(C) COPYRIGHT 1999 THE

HANKOOKILBO

(C) COPYRIGHT 1998 THE HANKOOKILBO -

KOREALINK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