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열린 국회 국방위에서는 김훈(金勳)중위 사망사건의 재조사 결과를 둘러싸고 의원들과 국방부간에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김중위가 타살됐다고 인정할 증거를 찾을 수 없다』면서 「자살」로 결론지은 국방부 특별합동조사단의 보고에 대해, 여야 의원들이 『아직도 풀리지 않은 의혹이 많다』며 의문점을 조목조목 비판하면서 국방부를 질타했다.먼저 국방위의 「김훈중위 사망사건 진상파악소위 위원장」인 한나라당 하경근(河璟根)의원이 특조단에서 제출받은 사진자료를 제시하면서 포문을 열었다. 하의원은 사건 직후 미군 정보하사관이 찍은 현장사진에 나타난 철모가 2시간후 미군 CID가 촬영한 사진에는 보이지 않는다는 점 김중위 위장모 상단의 크레모아 스위치 박스가 파손된 점 등을 들어 타살의혹을 주장했다.
자민련 이동복(李東馥)의원은 『사망시간 조작상황이 우려되는데도 이 부분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은 조사결과(자살)가 옳다는 단정에서 비롯됐다』면서 특조단을 나무랐다. 또 한나라당 박세환(朴世煥)의원은 『보고서에 군기 문란상이 그대로 노출된 것은 유감』이라면서 『철모및 크레모아 스위치 박스 등 의문사항이 풀려야만 이 사건이 종결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의원은 『육사출신인 양단장이 후배인 김중위를 몹쓸 장교로 비하시키는 것은 크게 잘못됐다』고 비난했다.
양단장은 이에 대해 『철모부분은 군의관이 사체를 확인하면서 벗어놓고 갔다 나중에 가져갔기 때문』이라고 맞서는 등 의원들의 주장을 일일이 반박했다. 국방위는 결국 『국방부는 이번에 제기된 의문점에 대해서 1주일내에 보강수사를 해 보고하라』면서 논쟁을 끝냈다. /김성호기자 s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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