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군이 13일 알바니아 국경을 기습적으로 침범했다 퇴각함으로써 발칸반도에 잠시 「확전」의 경계경보가 울렸다. 나토측은 즉각 진위확인에 나서는 한편 유고의 돌출행동에 『유고연방은 중대한 결과에 직면하게 될 것』 이라며 경고 사인으로 응수했다.유고가 월경을 감행한 카메니차 마을은 코소보해방군(KLA)의 활동근거지. 유고는 최근 알바니아가 KLA의 활동을 지원하는 것을 비난하며 KLA 소탕을 명분으로 알바니아 국경수비대와 잦은 충돌을 빚어왔다.
그러나 나토 공습이후 처음으로 감행된 유고의 국경침범은 단순한 군사작전 이상의 의미가 내포됐다는 분석이 강하다.
먼저 나토 동맹국들이 가장 우려하는 발칸전쟁의 확전 가능성을 실증해 보임으로써 나토에 압력을 가하려 했다는 지적이다. 나토 공습으로 이미 정유시설 등 산업기반이 상당히 파괴된 상태에서 더 이상의 공습을 우려, 나토에 마지막 경고카드를 내밀었다는 것이다.
또 미러 외무장관 회담이 벌어지는 시점에 유고가 국경침범을 실시했다는 것도 중요한 대목. 유고가 미국과 러시아를 동시에 떠보려는 전술이 아닌가 하는 해석이다.
즉 12일 외무장관 회담 당시 『나토의 분열을 기도하는 밀로셰비치의 의도는 사라졌다』며 회원국간 결속에 집착하는 나토를 흔들어 보려는 의도가 숨었다는 것이다.
또 유고가 제안한 러시아·벨로루시·유고의 3자연방안을 공식적으로 유보한 러시아를 어떻게든 자기편으로 확고히 붙잡아 두기 위해 강수를 썼다는 지적도 있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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