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언행이 마침내 한나라당의 내부반발을 불렀다. 14일 한나라당 당무회의에서 이재환(李在奐)대전시지부위원장은 『마치 이 당에는 총재가 두사람인 것 같은 인상을 주고 있다』며 『왜 김전대통령의 지방나들이가 한나라당과 연계돼야 하느냐』고 포문을 열었다. 이위원장은 이어 박종웅(朴鍾雄)의원을 정면으로 겨냥, 『김전대통령의 대변인 역을 하고 있는 사람이 박의원 아니냐』며 『앞으로는 불필요한 오해를 사는 일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침을 놓았다.이에 박의원은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신문에는 「대변인역」에 따옴표가 돼 나오더라』고 농으로 응수한 뒤 『오해라고 하니, 오해를 풀면 되지 않겠느냐』며 논란 자체를 끊으려 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이상배(李相培·경북상주)의원이 나서 『부산·경남은 어떨지 모르지만, 나머지 지역은 아직도 IMF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전직 대통령이 현역의원을 대변인으로 둔 예는 어디에도 없는만큼 박의원은 그런 역할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재차 못을 박았다.
박의원은 당무회의 뒤 기자들에게 『둘이 작심하고 이야기하는데 정면으로 맞받으면 싸움밖에 더 되겠느냐』며 『그렇지만 김전대통령이 하는 일은 당에도 도움이 된다』고 언짢아했다.
이날 두 당무위원의 공격은 YS문제로 애매한 속을 끓여온 이회창(李會昌)총재 등 당지도부의 불편한 심사를 대변한 것이기도 했다.
/홍희곤기자 hghong@hk.co.kr
(C) COPYRIGHT 1999 THE
HANKOOKILBO
(C) COPYRIGHT 1998 THE HANKOOKILBO -
KOREALINK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