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 전쟁의 와중에서 엉뚱하게도 「피임약 논쟁」이 돌출했다.로마 교황청은 13일 유엔이 코소보 난민에게 성교후에 먹는 경구피임약을 나눠 주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엘리오 사그레치아 대주교는 피임약이 비록 강간 피해자의 임신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제공된다고 하지만 수정란을 죽일 우려가 있기 때문에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쥐세페 데 안드레아 바티칸 이민담당관은 『유엔 등 국제기구가 전세계 난민들에게 피임과 낙태를 권장하는 정책을 펴고 있지만 바티칸은 낙태를 금지하는 가톨릭의 가르침을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엔인구기금 관계자는 『세르비아군에 의해 강간당한 코소보 여인들이 「원치않는 임신」으로 평생동안 고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35만명분의 피임약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피임약은 낙태와는 무관하다』며 『피임약 제공은 여인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한편 바티칸은 92~95년 보스니아 내전 당시 유엔아동기금(UNICEF)이 피임약을 공급하는데 항의해 UNICEF에 대한 자금 지원을 철회한 바 있다. 이동준기자 d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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