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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조사단] "반항흔적이나 외부침입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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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조사단] "반항흔적이나 외부침입 없었다"

입력
1999.04.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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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특별합동조사단은 14일 반항흔적과 외부침입이 없고 소대원들의 알리바이가 성립하는 점등을 들어 김훈중위가 자살했다고 결론지었다. 그러나 4개월여의 수사에도 불구, 목격자 증언 등 자살을 입증할 명백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해 사인을 둘러싼 공방은 계속될 전망이다. 최종수사결과를 요약한다.발생 및 사망추정시간 판문점공동경비구역(JSA)경비소대 2소대장인 김중위는 지난해 2월24일 낮 12시20분께 241GP 3번지하벙커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고 주저앉은 채로 소대원에 의해 발견됐다. 이날 오전11시50분께 상황실옆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김중위의 사망시간은 낮 12시5분~12시15분께로 추정된다. 지난해 국회에서 『김중위사망사건은 오전 11시께 발생했다』고 주장했던 김모병장 등은 특조단조사에서 『유족측의 계속된 진술 부탁에 못이겨 허위로 진술했다』고 번복했다.

소대원 알리바이 김중위를 제외한 2소대원은 46명이며, 25명은 사건현장인 241GP에 있었고 나머지 21명은 수색정찰, 외박·특박 등으로 GP외부에 있었다. 식당 등 GP내부에 있던 25명 등에 대해 대질신문과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벌인 결과, 알리바이가 명확했다. 부소대장 김모(구속)중사는 식당에서 빵을 먹고 있다가 사건소식을 듣고 3번벙커로 달려갔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현장은 2중 철조망으로 보안이 완벽해 외부침입의 가능성은 없다.

북한군접촉과 사건관련여부 김중사를 비롯, 소대원 24명이 북한 적공조와 1~16회 접촉하면서 담배와 인삼을 받았다. 그러나 소대원들이 북한군에 포섭돼 사주를 받고 김중위를 살해한 혐의는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정황 및 법의학적 판단 사건현장인 3번벙커의 내부는 가로 2.56㎙ 세로 2.50㎙ 높이 2.20㎙지만 모래주머니를 쌓아 놓아 통로폭은 85㎝에 불과하다. 김중위가 쓰러져 있는 입구쪽 통로의 우측은 사실상 40㎝의 공간밖에 안돼 제3자가 총을 쏘기는 불가능하다. 또 김중위의 머리에 난 상처도 법의학자들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총알이 두개골을 뚫고 지나가는 충격에 의해 발생하는 일반적인 현상이며 권총내에서 혈흔이 발견된 점으로 미뤄 머리에 총을 대고 발사했다. 격투나 반항흔적이 없고 무전기 장갑등이 가지런히 있는 점 등은 자살자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자살 동기 김중위는 사건직전 중대장에게 「지휘관이 앉아서 지휘하면 소대원 다 죽여」 「사병교육을 어떻게 시키는 거야」는 등 인격적인 모독을 당했다. 전입온지 얼마되지 않아 소외감을 느껴 방황하는 모습을 소대원들이 자주 목격했다. 특히 사건 다음날로 예정된 복무계획 보고를 하지 못한데 따른 무력감에 빠진 상태에서 자살도 인생의 한부분으로 묘사된 소설 「노르웨이의 숲」을 읽고 현실도피증에 빠져 있었다. 정덕상기자 jfur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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