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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대림] 유화 첫 '자율빅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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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대림] 유화 첫 '자율빅딜'

입력
1999.04.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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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과 대림그룹이 재벌구조조정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자율적인 사업맞교환(빅딜)에 성공했다.두 그룹은 14일 여천석유화학단지에 있는 한화종합화학과 대림산업에서 나프타분해공장(NCC)을 분리, 별도의 통합법인을 설립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화 김승연(金昇淵)회장과 대림 이준용(李埈鎔)회장은 이날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김진만(金振晩)한빛은행장과 손병두(孫炳斗)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같은 내용의 빅딜원칙에 대한 합의서 교환식을 가졌다.

◆ 과잉중복업종 구조조정 촉진 기대

발표에 따르면 양 그룹은 50대 50의 동등지분으로 NCC 통합법인을 설립키로 했으며 종업원 고용은 전원 승계키로 했다. 또 대림이 한화의 폴리프로필렌(PP)공장을 인수하고 자사의 선형 저밀도폴리에틸렌(L-LDPE)라인의 50%를 고밀도폴리에틸렌(HDPE)공장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번 빅딜은 정부가 관여하지 않고 이루어진 「자율 빅딜」이라는 점에서 재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반도체를 비롯한 빅딜현안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가운데 한화와 대림이 자율빅딜을 전격 성사시킴에 따라 앞으로 대산유화단지등의 유화업계 후속 빅딜 뿐만 아니라 다른 과잉중복업종의 구조조정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재계는 전망하고 있다.

손병두 전경련 부회장은 『이를 계기로 자율 구조조정에 착수하지 못했던 업종에도 빅딜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 경쟁력 높인 이상적인 빅딜

이번 빅딜은 「규모의 경제」를 이루고 경쟁력을 높인 이상적인 빅딜로 평가받고 있다.

NCC 통합법인은 연산 121만톤의 에틸렌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국내 전체생산규모의 24.6%에 해당한다. 이 정도 규모는 현대-삼성간 통합법인(연산 155만톤)에 이어 아시아에서 2위이며, 세계에서도 17~18위에 해당한다. 아시아 시장은 물론 세계시장에서 한국 업체의 장악력이 그만큼 높아지게 된 것이다.

양사는 독자적으로 계획해 온 NCC 증설을 추진하지 않아도 돼 1,000억원 이상의 투자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사는 또 합성수지 분야에서 경쟁력있는 부문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어 원가절감, 품질향상, 재고감축 등으로 연간 600억원 이상의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석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경유와 함께 나오는 석유화학제품의 기초원료. 업계에서는 흔히 납사라고 부른다. 나프타를 다시 분해하면 파이프 필름 합성섬유 타이어 도료등 각종 석유화학제품의 2차원료가 되는 에틸렌 프로필렌등을 추출해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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