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전중인 나토와 유고간에 치열한 「인터넷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인터넷이 전시정보와 대중선전및 심리전의 신매체로 등장, 일찌기 전쟁사에 없었던「제6의 전선」이 펼쳐지고 있다.인터넷을 통해 유·불리한 정보를 대내외적으로 유통시키거나 차단하는 새로운 전술을 먼저 편 것은 유고측이다.
지난달 공습이 시작되자 밀로셰비치 정부는 국민들이 나토의 무력행위를 비판하고 세르비아의 입장을 호소하는 메시지를 웹사이트나 e-메일을 통해 전세계에 뿌리도록 부추겼다.
이에따라 전쟁이후 나토와 각 회원국은 물론이고 전세계적으로 세르비아발 통신이 홍수처럼 밀려들어오고 있다.
아울러 전쟁초기 나토와 미국 국방성등의 컴퓨터 네트워크를 파괴·교란시키려는 의문의 해킹침입이 쇄도했는데 대부분이 유고측의 조직적인 작전이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13일 유럽언론들에 따르면 이같은 해킹공격은 이상하게도 며칠전부터 뚝 끊어졌다. 이에대해 관측통들은 미국등 연합군측의 강력한 반격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지상에서의 일방적인 공습과 마찬가지로 인터넷전선에서도 서방측이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게 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유고정부측은 한편 코소보만행등 전쟁에 불리한 정보나 증언들을 외부세계에 알리는 인터넷 교신을 강력히 감시·차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인 예로 유고의 「B92」 라디오방송국이 운영해온 웹사이트가 2일부터 일절 두절됐다. 반정부성향의 이 방송국 웹사이트는 나토공습이 시작된 후 한때 국내외에서의 일일 접속건수가 최대 1백만건에 달할 정도로 인기였다. 또한 공습초기 활발했던 각종 인터넷메일 뉴스그룹도 상당히 자취를 감췄다.
서방측은 유고당국의 이같은 인터넷차단을 분쇄하는 대응조치를 펴고 있다.유고내 반정부세력이나 개인들이 당국의 감시망을 피해 인터넷 뉴스에 접하거나 현지소식을 알릴 수 있는 안전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예컨대 미국의 한 민간단체는 「코소보 자유프로젝트」라고 명명한 인터넷 감시차단시스템을 지난달 26일부터 가동했다.
전자우편의 발신처등 교신자 추적은 물론이고 메시지내용도 식별이 거의 불가능하도록 만든 이 시스템이 가동된 후 유고내외를 연결하는 인터넷교신은 두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르몽드는 이번 발칸사태를 통해 인터넷이 사상처음으로 전쟁의 한 분야로 등장했다고 지적했다. 걸프전이 미국의 CNN을 키운 것처럼 이번 유고전은 인터넷을 전쟁의 한 도구로 탄생시키는 시발점이 됐다는 것이다./파리=송태권특파원 songtg@ 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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