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3당 총무들이 13일 국회의장실에서 얼굴을 마주했다. 공동여당의 두 총무 교체 이후 첫 만남인지라 주로 덕담들이 오갔다. 약속시간보다 5분여 늦게 국민회의 손세일(孫世一)총무가 의장실로 들어서자 먼저와 있던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총무와 자민련 강창희(姜昌熙)총무는 『어서 오십시오』, 『축하합니다』등의 인사로 반갑게 맞았고 신상우(辛相佑)국회부의장은 『대기만성했습니다』라며 총무 임명을 축하했다.박준규(朴浚圭)국회의장이 『이제 내 임기중에는 노 체인지(no change)다. 내년 4월까지 무사히 잘 지내자. 세분이 국회가 왕따된 것을 해결해 달라』고 분위기를 띄우자 여야 총무들은 서로를 추켜 세우면서 이에 화답했다.
이총무는 『지난 1년은 너무 힘들었다. 두분을 존경해왔고 그동안 따뜻한 인간관계를 유지해온 만큼 지난 1년 같은 세월이 반복되지 않을 걸로 믿는다』고 말했고 손총무는 『여야는 수레의 양바퀴다. 역지사지(易之思之) 하겠다. 이총무가 나보다 개혁적이니 이총무 생각대로만 하면 될 것 같다』고 받았다.
아무리 그래도 여야관계인지라 힘겨루기 모습도 슬쩍 나왔다. 손총무가 『15대 국회가 1년여 밖에 안남았지만 지난 50년 헌정에서 한 일보다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제2의 제헌국회라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하자 이총무는 『손총무께서 의욕을 보이니 다행이다. 그런데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고 너무 의욕이 넘치면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니 야당총무와도 상의를 좀 해 달라』고 받았다. 그러자 자민련 강창희총무는 『자라도 없고 솥뚜껑도 없다. 가슴 펴놓은 채 참고 기다리면 못할 게 없다』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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