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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아웃 대화록] DJ "도대체 기업.은행 몇개나 적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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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아웃 대화록] DJ "도대체 기업.은행 몇개나 적자냐"

입력
1999.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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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13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추진점검을 위한 오찬」은 시종 경제재건을 위한 각오와 다짐이 메뉴였다. 워크아웃 모범기업인 8명, 주채권은행장 5명 등은 기업부실의 송구함을 털어놓기도 했고 워크아웃의 경험을 토대로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김대통령은 기업인을 격려하면서도 오찬말미에 『도대체 우리 기업, 은행중 몇개나 흑자를 내고 있는가』라며 『4대 개혁을 통해 튼튼한 기반을 마련, 내년에 비약적 발전을 하자』고 따끔한 말을 던졌다. 다음은 대화 내용 요지.

김대통령 구조조정 현황을 점검하고 새로운 대책을 세워보자.

김석준(金錫俊)쌍용건설회장 국민과 채권단에 많은 누를 끼쳤다.

김대통령 채권은행이 BIS기준 때문에 워크아웃에 소극적이라는데.

이강륭(李康隆)조흥은행장 직무대행 조흥은행은 회생가능하다고 판단되면 가능한 많은 업체를 워크아웃 기업으로 선정했다.

김대통령 워크아웃 기업의 전문경영인들은 오너나 은행과 문제는 없나.

남윤우(南倫祐)동국무역사장 오너가 일임하고 제일은행도 지원하고 있다.

김대통령 경영주가 소유권을 빼앗길까봐 워크아웃에 소극적이지는 않나.

김진만(金振晩)한빛은행장 경영권 문제는 중요하다. 자구계획을 마련하지 않은 기업에 대해선 기존 경영진을 퇴진시키고 새 경영진을 구성하겠다. 전문성이 있으면 과거 경영진도 활용하려고 한다.

고병우(高炳佑)동아건설산업회장 최원석(崔元碩)전회장이 집과 선산을 내놓는 등 회생에 많은 역할을 했다. 내부에서 감원 등에 저항도 많았으나 이제는 노사가 힘을 합쳤다. 정부가 김포 매립지를 사줘 회생의 발판을 마련해준 데 대해 감사한다. 그러나 노조나 채권단은 너무 값싸게 팔았다는 불만도 있다.

김대통령 정부가 비싸게 샀다는 비판도 있다.

고회장 그 점 알고 있다. 워크아웃이 쫓겨난다는 개념이 강하다. 그래서 입찰 참가도, 추가 여신도 어렵다. 리비아 대수로공사를 위한 신용장을 받지못해 리비아정부에 대한 협상력이 약화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사업계획을 체결할 예정인데 지급보증 은행이 없다. 배드뱅크가 생길 경우 워크아웃 기업이 그 쪽으로 가지않게 해달라.

이헌재(李憲宰)금융감독위원장 사우디 지급보증 문제는 아직 은행이 신용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다각도의 보증방안 도입을 검토하겠다.

김희용(金熙勇)동양물산기업사장 워크아웃 초기엔 오너가 경영권 박탈을 걱정했으나 이제 문제가 없다. 지금은 다른 기업에 워크아웃을 권하고 있다.

오호근(吳浩根)기업구조조정위원장 금융기관들의 경험과 지식 수준도 높아져야 한다.

김대통령 오늘 모임을 계기로 워크아웃이 활성화하기를 기대한다. 워크아웃은 결코 경영권 회수나 퇴출이 목적이 아니다. 이 정부는 특별히 좋아하는 기업도, 미워하는 기업도 없다. 오직 기업이 자구노력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면 도와줄 것이다. 은행은 사전에 기업부실을 예방하되 일단 부실화하면 적극적으로 처리, 기업을 살려야 한다. BIS비율 때문에 우유부단해서는 안된다.

/이영성기자 leey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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