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부동자금이 증시로 몰려들면서 13일 주가가 10년만에 「10일연속 상승」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이날 종합주가지수 700선을 앞두고 매매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돼 「지수 700선 돌파」에는 실패했다.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0.16포인트 오른 689.80을 기록했다. 이날 주가가 3월29일이후 10일째 상승세를 이어가 89년 1,000포인트를 돌파하며 11일간 연속상승(89년 12월3일)했던 이후 10년만에 처음으로 10일연속상승기록을 세웠다. 이 때문에 주가가 본격적인 대세상승국면에 접어든 것이 아니냐는 낙관론이 증시를 달구고 있다.
최근 주가가 이처럼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한자릿수 저금리로 오갈데 없는 시중부동자금이 증시로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말 3조원대로 줄었던 고객예탁금이 9일 6조원을 돌파한 것을 비롯, 주식형 수익증권 자금이 지난해말(8조3,155억원)에 비해 5조원가량 늘어난 14조1,416억원(4월10일현재)에 달하고있다. 이밖에 뮤추얼펀드 1조1,000억원, 증권사 보유 머니마켓펀드(MMF) 26조원, 은행권의 단위형 금전신탁 7,000억원등 100조원가량의 시중자금이 증시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특히 투신·증권·보험사등은 넘쳐나는 자금을 주체할 수 없어 주식투자비중을 늘리고있고 외국인투자자들도 정부의 강력한 금융·기업구조조정에 따라 재무구조가 현격히 개선되고 있는 국내 기업들에 대한 투자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의 다우존스, 홍콩의 항생지수등 세계증시도 일제히 동반상승하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데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있다. 미래에셋투자자문의 박현주(朴炫柱)사장은 『최근 주가상승은 한자릿수 저금리에 따라 투자패턴이 변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으로 정상을 회복하는 단계이며 거품(버블)으로 볼 수는 없다』며 『당분간 은행예금, 부동산등에 비해 주식이 주력투자수단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지수 700선 돌파를 앞두고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국면이 본격화할 것이란 경계론도 만만치않다. 동원증권의 이충식(李忠植)동향분석실장은 『10일연속 상승세가 시작된 3월말엔 주가가 17포인트까지 올랐던데 비해 주가상승폭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며 『단기 급등에 따라 조정국면이 시작되는 분위기』라고 지적했다.
대우증권의 정동배(鄭同培)투자분석부장도 『지수 700선이 심리적 저항선이 되고 있다』며 『기관들이 700선에서 이익실현을 위한 차익매물을 내놓을 공산이 커 700선을 고비로 치열한 매매공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승호기자 sh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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