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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 '활화산' 장세... 100P 돌파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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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 '활화산' 장세... 100P 돌파 눈앞

입력
1999.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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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주식의 거래시장인 코스닥시장이 활화산같은 폭발력을 보이며 100포인트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달 30일 이후 무려 18포인트(25%) 이상 오르며 10일 연속 상승행진을 이어갔다. 증권 관계자들은 증시가 활황세를 보이면서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돼 온 코스닥시장에 개인과 기관의 투자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코스닥지수는 3월초 단기 상승한 이후 보름가량 약세를 보였지만 지난달 말 증시폭발과 함께 동반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29일 78포인트대였던 지수는 1일 80포인트를 훌쩍 넘어섰고 8일에는 90포인트까지 돌파했다. 13일에는 96.93포인트를 기록하며 100포인트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지난달 30일 이후 평균 594만주와 45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평균 8배이상 늘어났다. 주가가 꾸준히 상승하면서 12일 시가총액이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다. 이번달 들어서만 1조5,000억원이 늘어났다.

코스닥시장이 이렇게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증시활황과 함께 주식매입 대기자금이 급증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비상장시장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3월 결산을 마감한 은행과 투신사 등 기관들의 적극적인 코스닥시장 참여도 최근 상승세의 요인이다.

주가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는 종목은 하나로통신과 현대중공업 평화은행 쌍용건설 등 대형주들. 특히 하나로통신은 4월 시내전화사업을 시작하면서 주가가 7,000원대에서 9일 12,000원으로 60%이상 급등했었다. 거래량도 4월 이후 2,000만주를 넘어섰다. 평화은행과 쌍용건설에 대해서도 경영정상화에 대한 기대감과 저가메리트로 일반투자자와 기관들이 대거 매수세를 보였다.

지난주말부터는 대형주 위주의 상승세가 소형개별주와 벤처주로도 확산되는 추세다. 한글과 컴퓨터는 「소프트웨어 복제에 대한 규제」와 외자유치 기대감으로 지난주이후 주가가 50%이상 뛰어올랐다. 신용카드조회서비스 업체인 한국정보통신도 3월중순이후 주가가 두배로 올랐다. 위성기기 제조업체인 프로칩스와 반도체 검사장비 제조업체인 아토, 전구제조사인 라이텍산업 등 벤처기업 주식들도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방송과 매일유업 등 대기업들의 신규등록도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증권협회 관계자는 『정부의 코스닥등록요건 완화방침에 따라 한국통신프리텔 LG텔레콤 한솔PCS 등 대형사들이 올하반기중 등록을 준비하고 있다』며 『올해내에 등록예정된 기업이 25개사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코스닥시장에는 거의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기관투자가들의 참여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한국투신은 최근 설정하는 주식형 펀드에서 코스닥주식 편입비율을 10%수준까지 늘리겠다고 밝혔고 다른 투신사나 은행들도 현대중공업과 평화은행 등 대형주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코스닥증권 김용환(金瑢煥) 시장운영부장은 『코스닥시장으로 투자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기관들까지 가세, 100포인트 돌파는 무난할 것』이라며 『실적이 우수한 벤처기업이나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던 저평가 종목을 찾는 것이 투자포인트』라고 말했다. 증권협회 이상구(李相求) 코스닥관리부장은 『코스닥종목 선택시 거래가 활발하지 않은 종목은 환금성에 문제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며 『공시사항과 기업정보사항을 잘 살펴야 투자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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