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마다 경품행사가 한창이다. 한 백화점은 경품으로 수입자동차를, 그것도 3대나 내걸고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다. 솔직히 기분이 나쁘다. 우리 곁에는 200여만명의 실업자가 있고 IMF를 통해 들여온 외채의 이자만도 1년에 수십억달러에 달하며 당장 올해도 외채의 원금과 이자상환을 위해 160억달러가 필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직장인의 몇년치 봉급에 해당하는 외제자동차를 경품으로 내건 것은 결코 그냥 넘길 수 없는 문제다.요즘 해외골프관광이 늘고 있다느니, 수입차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느니 하는 뉴스를 보면서 혀를 찼는데 이같이 철없는 졸부들과 전통있는 백화점이 다를 게 뭐가 있는가. 흥청거리기에는 너무도 가슴 아프고 한심한 것이 우리의 모습임을 백화점측이 되새겼으면 한다.
/정동익·인터넷 한국일보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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